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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 터미널 찾은 김현미 장관 "저상고속버스 도입 노력"

'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 싶다' 천막농성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7-09-29 18:27 송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추석연휴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면담을 요청하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7.9.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추석연휴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면담을 요청하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7.9.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추석연휴를 앞둔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저상고속버스 도입을 촉구하며 10박11일 천막농성에 돌입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를 찾아 "의견이 충분히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귀경인사 차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은 김 장관은 고속버스 승강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장차연 회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건넸다. 
김 장관은 "여러분들이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수년동안 싸워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나씩 나아져야 하는데 아직도 원하는 만큼의 예산과 제도를 만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신차를 구입할 때에는 저상버스를 도입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지만 개폐차의 경우에는 예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토부가 조금 더 열심히 저상고속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또 장애인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에 대해서도 "관리하는 주체가 서로 달라 생기는 문제로,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와 함께 상의해 대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명쾌한 답변을 가지고 오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여러분들의 의견이 충분히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명절을 잘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약 10분 정도 장차연 회원들과 만난 뒤 자리를 떠났다. 장차연 측은 저상고속버스 도입과 관련한 국토부 측 실무자와 함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장차연은 이날 오후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5년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제정된 지 12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우리는 너무 많이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내 저상버스, 특별교통수단, 지하철 승강기 설치와 운행 등이 실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내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의 도입률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고속·시외·마을버스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아예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장애인도 명절에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며 이날부터 추석연휴 동안 10박11일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또 고속버스 승강장 앞에서 퍼포먼스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저상고속버스 도입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장차연 측은 버스타기 퍼포먼스를 통해 일반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의견을 반영, 이번부터 직접 버스에 승차하는 퍼포먼스 대신 승강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구호를 외치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은 앞으로 천막농성을 통해 △시내버스의 경우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프리미엄 고속버스, 일반 고속버스, 마을버스, 광역버스에 대해서도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의무 강화 △전세버스에 대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차세대 대중교통 개발시 장애인 교통권 원천보장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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