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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떡'…길바닥에 현금 1000만원이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7-09-27 08:28 송고 | 2017-09-27 11:37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타인이 길바닥에 떨어뜨리고 간 현금 1000만원 상당의 돈다발을 발견하자 그대로 들고간 여성 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7일 절도 혐의로 정모씨(77·여)와 박모씨(64·여)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씨와 박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 45분쯤 부산 금정구 서동에 있는 한 은행 앞 길가에서 피해자 문모씨(73)가 떨어뜨린 현금다발 2개(1000만원)를 각각 하나씩 들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문씨가 손자의 대학등록금을 보태주기 위해 지난 4년동안 노인일자리로 번 20만원을 매달 적금통장에 넣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문씨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은행에서 적금을 해약해 현금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문씨는 점퍼 안주머니에 돈봉투를 넣고 걸어가다 바닥에 떨어뜨렸고 약 1~2분뒤 길을 걸어가던 행인 정씨와 박씨는 5만원권이 100장씩 묶인 돈다발 2개를 보고 멈춰섰다가 각자 한 뭉치씩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와 정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나 1~2m 간격으로 길을 걷다 함께 돈뭉치를 발견했다. 

문씨는 돈을 떨어뜨린지 약 3분 뒤쯤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없어진 돈을 찾았지만 이때는 정씨와 박씨가 이미 현금다발을 하나씩 가지고 사라진 뒤였다.

문씨는 곧바로 근처 치안센터를 방문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피의자 인상착의를 특정한 뒤 지난 7일과 13일에 정씨와 박씨를 각각 검거했다. 

경찰은 정씨와 박씨가 나이드신 분들이다 보니 '횡재했다'라고만 생각하고 자신이 필요할 때마다 한장씩 꺼내 쓰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금을 모두 회수조치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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