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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축제 거기서 거기…“스토리 입혀 이미지 팔아야”

한은 제주본부, 지역경제 세미나서 개선방안 논의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2017-09-26 18:32 송고
26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제주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역축제문화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17.09.26/뉴스1 © News1
26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제주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역축제문화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17.09.26/뉴스1 © News1

제주지역 축제가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목표 수립과 더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는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6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제주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역축제문화 개선방안’을 주제로 진행한 ‘2017 하반기 지역경제 세미나’ 토론회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문 교수는 “그동안의 제주 축제는 축제를 개최하는 목표가 없었다. 목표를 찾은 다음에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지표를 만들어서 평가해야 실속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며 “그 다음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왕벚꽃축제에 와서 왕벚꽃을 구경하고 먹고 마시는데 끝나는 게 아니라 벚꽃 이미지를 팔 수 있어야 한다”며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들불축제의 경우 첫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스토리텔링을 해야 관광객들의 체류일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축제의 재정자립도를 위해 ‘유료화’를 주장하며 “들불축제 때 교통문제가 엄청난데 차를 몰고 온 사람들에게 1만원씩 주차비를 받는 식으로 유료화를 풀어가야 한다. 갑자기 유료화시키면 참여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대신 제주사랑상품권을 주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축제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역주민의 자발적 축제’를 꼽으며 “지역주민이 즐거워야 관광객도 즐겁다. 때문에 축제를 준비할 때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성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들불축제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문경복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민간주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 국장은 “축제를 주관하는 공무원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모든 축제가 민간 주도로 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민간에 이양하려고 해도 현재는 대부분 자원봉사 형태라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려면 예산이 많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국장은 이어 “이제 축제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일단 볼거리뿐 아니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며 “시에서는 완성도 높은 축제를 위해 6개월 전까지 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나머지 6개월간 철저히 준비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남 김녕미로공원 대표는 “제주 축제가 매력이 없는 이유는 일탈성을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리마켓을 열고 연예인을 불러오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관광객들의 욕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축제에 심을 수 있는 사회적 관용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창효 제주도관광협회 정책기획실장과 이성은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이 토론자로 나서 제주 관광의 킬러콘텐츠 개발을 위해 각 기관이 진행하고 있는 축제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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