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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식이 상팔자?…자식 잘못에 고개 숙인 정치인들

자식들 불미스러운 일에 정치적 타격…어려운 자식농사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9-23 09:00 송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장남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9.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최근 정치인들이 자신이 아닌 자식의 잘못으로 인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정치인생에 타격을 입는 일이 벌어지면서 '정치보다 더 어려운게 자식 농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최근 군인시절 후임병을 상대로 폭행과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장남이 다시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치 인생에 큰 위기가 드리워졌다.
장남의 마약 파문에 독일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급거 귀국해 "아버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에 이어 이번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22일 밝혀져 정 전 의원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전 의원은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학교 측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난 2월 아들이 SNS 등을 통해 조건만남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아들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사퇴를 하기도 했다.     

국회 최다선인 8선의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식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웃지 못했다. 서 의원의 아들은 지난 8월 서울 용산의 한 호텔에서 대학 후배와의 폭행사건에 연루돼 폭행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유세를 하던 중 딸에 대한 미안함을 소리쳐 전하고 있다. 2014.6.3/뉴스1

자식 문제로 인해 정치 인생에 타격을 입은 것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몽준 전 의원은 막내아들이 SNS에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미개하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결국 정 전 의원은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패했다.

또 고승덕 전 의원도 같은해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지만 "딸이 자식교육을 방치한 사람은 서울시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자 "딸아 미안하다"는 발언을 남기고 교육감 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소위 잘 나가는 정치인들이 자식 문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정치는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식 농사는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씁쓸함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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