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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QE '안녕'을 고하며...전인미답의 위대한 '되감기'

"잇단 QE로 금융공학…트럼프 시대 QE 재사용 의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9-19 15:39 송고 | 2017-09-19 16:32 최종수정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본부 © AFP=뉴스1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본부 ©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 위기 이후 도입했던 양적완화(QE)에 진짜 안녕을 고한다. 위기로 시작됐던 이례적 규모의 채권매입에 기반한 QE시대가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식적으로, 실질적으로 끝난다. 블룸버그는 '편히 잠드소서(R.I.P.), QE'라고 운을 떼며 그 효과를 살펴보고 향후 위기에 QE가 다시 쓰여질지에 대해 전망했다.

연준은 모두 3차례의 QE를 실시했다. 1차는 2008년 말 위기가 한창일 때 시작돼 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이 매입됐다. 2차는 2010년 말, 3차는 2012년 말 이뤄져 고용 개선이 계속 이뤄질 때까지 연준은 국채를 포함한 증권을 사들였다. 블룸버그는 전(前)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전하며, 1차 QE가 효과적이었지만 나머지 2·3차는 다소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1차 성적은 'A', 나머지 2차와 3차는 'B-'를 주겠다"며 "1차는 적절한 시기에 목표도 잘 잡았지만 나머지 2,3차는 그 효과가 완만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전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찰스 플로서는 잇단 QE로 인해 기업들이 돈을 빌려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지금하는 '금융공학'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QE가 또 다른 위기에 다시 쓰여질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당연히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 지도부는 경제 상황이 다시 나빠지면 채권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확신에 일부 보수적 이코노미스트들은 반발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틴 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QE에 대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라고 규정하며 "미래 정상적인 비즈니스 사이클 환경에서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차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QE 효용성에 대해 다소 의구심을 드러냈다.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대차대조표 부양을 확대하는 효과가 의문시된다"며 경제 부양이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금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빈 워시 후버연구소 펠로우는 2차 QE 당시 연준 총재로서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는 QE를 가장 공공연하게 반대하는 인물로 성장률과 물가 변수를 적용해 산출한 적정금리를 비교적 엄격하게 따라야 한다는 테일러 준칙으로 유명하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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