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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조작 불법도박사이트 운영…4억 가로챈 일당 검거

초반 승률 높여 게임 머니 추가 충전 유인
경찰, 해외 서버 관리자 등 검거에 수사력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17-09-17 09: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게임 승률을 조작해 불법 도박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인한 뒤, 피해자들이 충전한 게임 머니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김모씨(47)와 동업자 김모씨(43)를 구속 수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8월께까지 '야마토'라는 게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피해자 117명이 충전한 게임 머니 약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야마토는 슬롯머신과 유사한 방식의 그림 맞추기 게임으로 2000년도 중반에 유행한 게임이다.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뒤 대포폰으로 홍보 문자 등을 보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이후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5만원 정도의 가상화폐를 지급하고, 5만원을 소진하는 동안은 게임에서 이기도록 승률을 조작해 피해자들이 추가적인 도박자금을 충전하도록 유인하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씨 등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7000여만원까지 게임 머니를 충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피해자들이 게임 머니를 환전하려고 하면 김씨 일당은 "당첨 확률이 높은 이벤트 중에는 현금으로 환전할 수 없다"며 게임을 이어가도록 했다.

경찰 조사결과 무직이던 김씨 등 운영자 2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처음부터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을 목적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했음에도 불법 사이트 이용으로 인한 처벌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에 대한 첩보를 입수, 지난 4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김씨 등 운영자 2명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 2명에 대한 수사를 마친 뒤 이달 초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해외 서버 관리자 등 나머지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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