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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초점]신정환 복귀 '악마의재능' 일단 재미가 있어야 볼텐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9-15 10:03 송고 | 2017-09-15 10:09 최종수정
Mnet 악마의 재능 기부 © News1
Mnet 악마의 재능 기부 © News1

오랜 자숙 끝에 방송에 복귀, '봉인해제'에 나선 신정환의 첫인상은 경직과 어색이었고, '악마의 재능' 첫회는 요즘 말로 '노잼'(재미가 없는)이었다. 제작진도 신정환만큼이나 긴장해서일까. 신정환을 옆에서 바라 보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상황적 재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찾을 수가 없었다.

14일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가 처음 방송됐다. 도박사건이 보도되자 이를 거짓말로 무마하려고 해 더욱 큰 물의를 일으켰던 신정환은 7년 간 연예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방송복귀를 결심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악마의 재능기부'다.
반대여론은 거셌다. 거짓말로 대중을 기만했다는 괘씸죄까지 더해져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디 찼다. 그럼에도 그는 거듭 용서를 구하며 소속사와 계약하고 복귀를 준비해왔다. 신정환의 복귀에는 그와 함께 컨츄리꼬꼬 멤버로 전성기를 맞았던 탁재훈이 함께 했으며, 여러 연예인의 복귀를 성사시킨 '복귀방송 장인'(?) Mnet이 판을 깔았다.  

비난과 비판, 차가운 시선 속에 시작된 '악마의 재능기부' 첫 회는 무려 '악마의 재능'을 가진 예능 천재의 복귀 방송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무색하게 단조롭고 지루했다. 

신정환 탁재훈은 그간 논란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시청자가 부르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동할 예정이며 그 곳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등을 방송에 담아 선보인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자신들을 불러달라 요청했고, 허름한 옥탑방 사무실에서 하염없이 전화를 기다리며 처량한 모습으로 라면을 나눠먹었다.
Mnet 악마의재능기부 © News1
Mnet 악마의재능기부 © News1
신정환은 마치 별천지를 처음 본 사람처럼 방송국이 몰려있는 서울 상암동에서 어리바리한 표정을 지었고, 예전같으면 촌철살인 코멘트를 던졌을 타이밍에도 머뭇거리고 주저하기 일쑤였다. 탁재훈은 그런 신정환을 보며 '바보가 됐다'고 웃음지었다.  

'악마의 재능기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 안에는 '복귀'에 초점을 맞춘 진정성도, '예능'에 초점을 맞춘 웃음도 없었다.  신정환의 주저하는 모습만큼, '악마의 재능기부' 제작진 역시 신정환의 복귀와 절실한 마음을 예능의 틀에 '어떻게' 담을지 갈피를 못 잡은 것처럼 보였다.

앞서 Mnet 선보인 '음악의 신'처럼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뻔뻔한 웃음을 추구하거나 이미 벼랑 끝에 있는 신정환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절실함이 드러나도록 하는 리얼 관찰 예능의 형식도 선택지에 있었을 터. 

'악마의 재능기부'는 그저 '신정환이 복귀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한다'는 상황만 만들어놓고 신정환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때문에 뭘 해야할지 모르는 신정환이 경직된 표정으로 내뱉는 여러 의미없는 말들은, 마치 '복귀 연예인' 전형을 연기하는 것처럼 어색하게 보였고, 진정성과는 더욱 멀어지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신정환은 긴장을 풀고 조금 더 능숙하게 방송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곧 '악마의 재능기부'의 재미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제작진은 '악마의 재능'을 어떻게 다룰지 빠른 판단과 선택을 해야한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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