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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연말 달러당 100엔대 복귀…아베노믹스 실패"

美연준·ECB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도 부담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9-14 15:20 송고 | 2017-09-14 15:33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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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연말 10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HSBC가 1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도입 5년을 맞은 아베노믹스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부양하는데 사실상 실패했다고 투자자들이 결론냈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수석 외환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말 1.9%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일본 펀드의 매입이 줄어 엔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끄는 3개의 화살(양적 완화, 재정 확대, 구조 개혁)를 골자로 한 대규모 양적완화(QE)프로그램인 아베노믹스가 2012년 도입 후 5년을 맞았지만 어떤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엔이 달러에 대한 공정가치보다 쌀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가 지속가능한 측면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달러-엔 환율이 대략 100엔대 정도인 공정가치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노믹스는 2012년 중 달러당 80엔대까지 하락했던 엔화를 2015년 중순 125엔까지 끌어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6월 당시 125.86엔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던 달러-엔 환율은 이후 급격히 추세를 전환해 지난해에는 100엔선까지 밀려났다.

올해 달러/엔 환율은 최저 107.32엔~최고 118.6엔대에서 횡보를 지속했다. 북한과 미국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경제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한 것이 엔 가치를 부양한 주요 동력이었다. HSBC는 지난 4월에도 연말 100엔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정상화 일정도 일본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블룸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조만간 채권 매입 규모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을 현존하는 리스크로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시작할 특정한 시기를 염두하고 있다면 달러-엔 환율은 떨어지지 않고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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