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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유럽에 순풍이 다시 불어온다"

브렉시트로 우울했던 지난해와 달리 '자신감'
EU 재무장관직 신설 제안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9-13 18:05 송고
13일(현지시간)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프랑스 스트라스부의 유럽 의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13일(현지시간)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프랑스 스트라스부의 유럽 의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유럽의회 기조연설에서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충격을 상기하며 "유럽의 돛에 다시 순풍이 불어온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인한 위기 이후 EU의 단결력은 더 강해졌고, 경제 성장에도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융커 위원장은 2019년 자신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EU의 전면적 통합을 강화하고, 호주·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의 돛에 순풍이 다시  불어온다고 믿는다"면서 "우리에겐 기회의 창이 있지만 영원히 열려있진 않다. 추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순풍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점점 멀어져가는 터키에 대해선 쓴소리를 날렸다. 융커 위원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쿠데타 시도 세력에 무자비한 탄압을 가해 EU 가입 협의가 실패로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EU는 국가는 아니지만 법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그 법은 가까운 미래에 터키를 배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EU 재무장관직 신설해야

이번 기조 연설 분위기는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융커 위원장은 유럽의회 기조연설에서 "모두가 우리의 연합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우리의 근간이 흔들린 한해였다"고 말해 우울한 기색이 짙었다.

하지만 EU 모든 회원국들이 유로존 위기를 견뎌내고 성장세로 돌아선데다 실업률도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융커 위원장의 연설에도 한껏 자신감이 생겼다.

EU가 경기 회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융커 위원장은 'EU 재무장관직 신설'도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와 금융을 담당할 장관이 필요하다. 단지 새로운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효율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EU 재무장관은 EU 집행위원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채무 위기나 브렉시트 등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기관이 필요하다며 EU 재무장관직을 제안했다.

다만 별도의 유로존 의회가 필요하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유로존 의회 신설 아이디어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또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가 완전한 자격을 갖춘 유럽통화기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처럼 유로존 재정 위기 해결에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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