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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협에 엔高 '역설'…"유로·스위스 프랑 더 안전"

트럼프 대응 수위 '촉각'…"역캐리 반응일 수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8-29 15:03 송고 | 2017-08-29 15:08 최종수정
일본 엔화/ 2015.2.16/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일본 엔화/ 2015.2.16/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북한이 29일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을 향하는 미사일 도발로 아시아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만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가 3주 전처럼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처럼 군사적 긴장을 유발할 반응을 내놓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도발에 대표적 안전통화인 엔화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48분 현재 전장 대비 0.36% 내린 108.8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북한 변수에 따른 안전수요가 엔화를 끌어 올렸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CNBC방송이 지적했다. CNBC는 북한 도발에 인접한 일본의 엔화가 급등한 것은 외환시장에서 일종의 ‘난제’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수요로 엔화가 오르는 것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다소 이상한 현상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북한 도발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주변국 일본에 분명한 위협이기 때문에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지위를 누릴 수 없다.

라보방크의 마이클 에브리 금융시장리서치 본부장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위협에 대한 전형적인 “무릎 반사식 반응”이라며“이성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에브리 본부장은 일본과 미국이 북한 위협에 공동으로 노출됐다는 점에서 엔화보다 오히려 유로와 스위스 프랑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가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역캐리 현상으로 엔고가 나타난다고 제스퍼 콜 위즈덤트리재팬 최고경영자(CEO)는 설명했다. 콜 CEO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금융 위기 동안 은행들은 단기 투기세력의 레버리지를 규제했지만 일본은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
재팬매크로어드바이저스의 오쿠보 다쿠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개인과 기관 모두에서 순 해외투자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성에 다르면 2016년 말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는 159조195억엔(1조448억달러)이며 포트폴리오 간접 투자금은 452조917억엔에 달한다. 다쿠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다”며 북한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심해지면 해외 투자를 되감는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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