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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춘천까지 9년 통학한 한림대 졸업생 화제

학기중 희귀병 앓아···9년 만에 석사 취득

(춘천=뉴스1) 김경석 인턴기자 | 2017-08-22 16:16 송고 | 2017-08-22 16:27 최종수정
손기옥 한림대학교 보건과학대학원 언어병리학과 (46·여·제주시)
2009년 한림대학교 언어병리학과에 입학해 희귀병과 싸우면서 제주에서 춘천까지 통학으로 9년만에 졸업한 늦깎이 학생이 화제다.

주인공은 23일 한림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언어병리학과 석사학위 수여예정자인 손기옥(46·여·제주시)씨다.
손씨는 1994년 모 대학에서 언어치료학을 전공하고 제주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입사해 15년 간 임상실험 쪽에서 종사 후 2009년 언어치료실을 제주도에 오픈했다.

이후 손씨는 그 해에 임상실험에 대한 배움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진학을 결심하고 언어병리학 분야에서 잘 알려진 한림대의 커리큘럼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입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본인이 운영하고 있던 치료실을 휴업할 순 없어 제주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다시 춘천으로 매주 하루 또는 이틀 통학을 하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결국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지병인 메니에르병이 다시 심해져 진학을 후회하기도 했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병이다.

병마도 그의 배움에 대한 의지를 꺽을 순 없었다.

몸이 아파 휴학과 복학을 거듭했지만 태풍으로 제주에서 비행기가 뜨지 않은 몇 번을 제외하고 학위과정 2년 동안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결국 손씨는 논문이 최종 통과돼 23일 석사학위를 받게 됐다.

이날 손씨는 남다른 의지와 학업에 대한 열정이 한림인들에 귀감이 돼 특별상을 받게 될 예정이다. 

손씨는 "그간의 배움을 바탕으로 임상현장에서의 이해와 신뢰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건강이 허락된다면 관련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ks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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