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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남성, 주방담당은 여성?'…'성차별' 공공기관 홍보물

여가부, 특별성별영향분석평가…12개 기관 개선 권고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7-08-09 06:00 송고
(여성가족부 제공) © News1
(여성가족부 제공) © News1

여성을 남성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묘사하거나 성별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는 것처럼 그리는 등 SNS에 성차별적인 내용의 공공기관 홍보물이 다수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0개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4~5월 두달간 게시된 홍보동영상과 이미지 1261건을 대상으로 특별성별영향분석평가를 실시하고 홍보물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12개 기관에 개선을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성차별적 내용을 개선하라고 권고된 17건의 홍보물 중에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이 남성 의존적이라는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2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홍보물(1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1건) 등도 있었다.

A기관의 경우 산재예방요율제 안내 홍보물에 건설업·제조업 종사자를 남성으로, 서비스업 종사자는 여성으로 묘사했다. 근로현장 안전 관련 홍보물에서는 사장을 남성, 주방담당은 여성, 배달원은 남성으로 각각 묘사하기도 했다.

B기관의 경우 물 부족 문제해결 홍보포스터에 물 부족 상황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여성과 컴퓨터 앞에서 해결책을 찾는 남성의 모습을 그렸다.
C기관의 다이어트상식 홍보물은 날씬하지 않은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운동하고 날씬한 여성은 흐뭇해하는 모습을 그려 문제가 됐다.

반면 남녀가 모두 자녀를 돌보는 모습을 그린 근로복지공단의 '가정의 달 4행시 이벤트' 홍보물 등 남녀가 다양한 활동에 균형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그리거나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사례도 9건 있었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번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는 홍보물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사례로 공공기관 SNS의 파급력과 선도적 역할을 고려할 때 성평등 의식확산에 큰 의미가 있다"며 "각 기관은 소속 직원에 대한 성인지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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