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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뱅가드 "美 채권 비관 일색…TIPS 너무 저평가"

"美 물가 곧 2% 도달…양적긴축 +달러 약세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8-07 11:05 송고 | 2017-08-07 11:22 최종수정
© 블랙록홈페이지
© 블랙록홈페이지

글로벌 채권시장을 이끄는 쌍두 마차인 ‘블랙록’과 ‘뱅가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블랙록과 뱅가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 안에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인 2%로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정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와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타이트한 고용 시장이 임금을 끌어 올리고 소비가 늘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가 계속 떨어지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지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블랙록과 뱅가드는 ‘채권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너무 비관한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7일 전했다.
뱅가드의 젬마 라이트-카스파리우스 시니어 머니매니저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기저 추세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카스파리우스는 최근 물가 둔화, 중앙은행의 정책 실수 우려 등으로 채권시장이 너무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채권트레이더들의 기대 인플레이션(10년물 BER)은 평균 1.7%를 밑돌았다. 지난주 고용 호조로 기대 인플레가 1.8%로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너무 낮다고 라이트-카스파리우스는 평가했다.

뱅가드는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2~2.5% 수준이어야 한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라이트-카스파리우스는 물가연동국채(TIPS)를 지난달 매입했고 앞으로 몇 개월 동안 포지션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양적긴축에 집중하면서 금리 인상을 최소 내년 3월까지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블랙록의 마틴 헤가티 TIPS 포트폴리오 대표는 영국 혹은 유럽보다 미국 TIPS를 선호한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게속 떨어진다고 기대한다면 채권 트레이더들의 실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TIPS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가는 시장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TIPS 채권펀드에 대규모 환매가 있었지만, 6월과 7월에는 12억달러가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유입된 자금에 비해서는 작지만 1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핌코의 제레미 바네트 펀드매니저는 “경제가 더 강력해져 결국 하반기 인플레이션 사이클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핌코는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TIPS에 대해 저평가됐다며 비중을 확대했다.

골드먼삭스 전략가들 역시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를 억눌렀던 일부 요인들이 조만간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양적완화로 짓눌려 있던 텀프리미엄(장기채 보유에 제공하는 추가 수익률)이 그 중 하나다. 연준이 양적긴축을 시행하면 TIPS 대비 일반국채의 상대 수익률이 더 높아지면서 채권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 

뱅가드의 라이트-카스파리우스는 달러 약세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 올리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 약세가 앞으로 1년 안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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