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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다시 美 연준 발목 잡나…달러 부채 위험 부각

이머징 달러채권의 1/3 차지…금융 위기 대비 20배

(홍콩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24 14:48 송고
위안화 지폐 © 로이터=뉴스1
위안화 지폐 © 로이터=뉴스1
지난 2015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거의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연기하며 이례적으로 중국이라는 대외 요인을 위협으로 언급했다. 중국의 증시 급락과 이에 따른 위안화 절하, 외환보유액 급감으로 연준의 긴축 일정이 꼬였다. 이제 2년이 지났고 중국의 거대한 부채 장벽이 또 다시 연준의 발목을 잡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美 달러 조달비용 오르면 롤오버 부담↑
연준이 정책 논의에서 중국 부채를 큰 위협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힐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일부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2015년 9월 순간을 다시 맞이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핌코의 요아임 펠스 글로벌 경제고문은 "올해 중국에서 충격파가 없었기 때문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순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몇 개월 후에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특히 우려하는 부문은 중국에서 발행된 달러 표시 채권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 잔액은 2008~2009년 금융 위기 대비 20배 가까이 불어 5000억달러에 달한다. 2015년 9월 대비해서도 거의 50% 늘었다.

이머징에서 발행된 달러 표시 채권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33%에 육박한다. 그 비중은 2015년 9월의 25%, 2008년 12월의 5%와 비교해 늘었다. BIS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행된 달러 표시 채권의 1/5은 만기가 1년 미만이다. 앞으로 5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연준의 긴축으로 미국에서 자금 조달비용이 오르면 중국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을 롤오버(만기연장)하려면 더 높은 비용이 들고 중국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로 리파이낸싱하면 위안화는 더욱 강력한 하락 압박에 놓일 것이다. 결국 어떻게 전개되든지 간에 글로벌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며 연준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주효한 외부 변수가 될 수 있다.

◇ "中, 위기 이후 글로벌 레버리지 주도"

당장 연준은 중국의 달러 부채를 즉각적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게다가 해외 투자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달러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합당하다. 이러한 달러가 위안으로 환전되면 위안화 약세 압박을 낮추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 현재 달러 조달시장의 금융환경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연준이 2015년 9월 이후 금리를 4차례 올렸지만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 여전히 낮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달러 부채를 계속해서 급격하게 늘리면 향후 경제 전반에 조정이 더욱 힘겨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채권 시장이 중국의 신용리스크를 높여 잡으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악사투자관리의 아이단 야오 시니어 이머징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부채는 큰 문제"라며 "중국이 2008년 이후 글로벌 레버리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요동치면 연준의 긴축궤도에 영향을 끼칠 되돌림 루프가 발생할 수 있다. 정책 정상화가 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신용단속으로 위안화 약세가 재개될 수도 있다. 자본 통제가 부채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달러가 유출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케빈 라이 다이와캐피털마켓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위안 하락의 최악이 끝났다고 시장이 안도하고 있지만 정반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부채가 쌓일 수록 유출 압박은 단순히 미뤄지는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향후 압박이 쌓여 위안에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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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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