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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美 연준 테이퍼 닮은 듯 다르다…조정 대비하라"

ECB 그림자 금리 -5.1%…"유로·장기물 급등 가능"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24 12:05 송고 | 2017-07-24 16:01 최종수정
유럽중앙은행©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이 4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테이퍼(부양 축소) 발언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등했다. 결국 연준은 일단 테이퍼에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ECB는 2013년과 같은 긴축 발작을 유발하기 않기 위해 나름대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말 테이퍼 신호를 보냈지만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가 강력한 성장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ECB의 테이퍼는 예정된 수순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이 막대한 수정(adjustment)을 대비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의 그림자 금리(잠재 금리)가 얼만큼의 수정이 일어날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신시아 우, 팬 도라 시아 등 이코노미스트들이 고안한 ECB 그림자 금리는 정책금리가 제로바운드 수준에 도달했을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비전통적 완화 정책의 장기화를 감안해 정상적 금융 환경 기준에서 볼 때 정책금리를 의미한다.

WSJ에 따르면 ECB의 그림자 금리는 지난달 마이너스(-) 5.1%에 달했다. 미국의 그림자 금리는 2014년 여름으로 -3% 최저까지 떨어졌는데 당시는 연준의 테이퍼가 한창이었다. 미국 그림자 금리는 이후 2015년 11월 제로까지 올랐고 그 다음달 연준은 거의 10년만에 금리를 처음으로 올렸다.

당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낮게 유지됐지만 달러는 급격하게 올랐다. 따라서 글로벌 통화정책이 분기됐던 과거에 시장 변화는 장기물 금리가 아니라 환율에서 크게 일어났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달러 강세는 2016년 초 이머징의 부채 부담을 야기하며 문제를 일으켰다고 WSJ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ECB의 긴축이 신용시장에 작용해 ECB 그림자 금리가 오르면 유로가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하지만 ECB의 경우는 연준과 다를 수 있다. ECB가 연준에 이어 채권 매입을 줄이면 장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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