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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이익환수 피한다"…반포주공1단지 9개 대형사 8조 투입 총력전

현장설명회에 이어 9월28일 시공사 선정
하반기 강남 재건축 판도 바꿀 가늠자 '주목'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7-07-21 07:00 송고 | 2017-07-21 11:59 최종수정
20일 오후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가 열린 반포주공1단지 관리사무소의 모습.© News1
20일 오후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가 열린 반포주공1단지 관리사무소의 모습.© News1

"GS건설이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왔고요 최근에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사업 규모가 웬만한 건설회사 1년치 일감보다 더 크니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장이 아닙니다. 능력되는 건설사들끼리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거죠."(반포동 A공인중개소 대표)

역대급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시공 수주전이 시작됐다. 반포주공1단지 등 강남 재건축 단지의 본격적인 수주전 막이 오른 셈이다. 상징성이 큰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잡기위해 대형 건설사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조합은 전날 오후 관리사무소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9개의 대형건설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올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힌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현재 지상 5층 2090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한다.

조합은 지난달 28일 총회를 열고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사업시행은 건설사와 조합이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건축심의를 받으면 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어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2018년부터 부활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는 연내 관리처분신청 인가를 신청하지 못하면 가구당 약 4억원 안팎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조합은 9월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9월2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모든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장이다. 공사비만 약 2조6400억원으로 주민 이주비 등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총 사업비는 7조~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관측이다. 입찰보증금만 1500억원에 달한다. 일대 부동산시장은 이번 수주전에 따라 강남 재건축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가장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 전념하기 위해 서초 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서 손을 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이미 반포자이(반포주공3단지).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 6차) 등 반포지구 재건축 시장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현대건설도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을 한강변 재건축 진출 기회로 삼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 성공을 발판으로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서 선보였던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물산은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물산은 이날 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성 등을 검토한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등을 시공한 대림산업도 적극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까지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현장설명회 불과 며칠 전 사실상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조합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결정한 이후 건설사들의 참여 의지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공동사업시행 방식은) 건설사가 리스크를 부담해야한다는 게 있어서 건설사들의 행보가 엇갈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포주공1단지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김명섭 기자
반포주공1단지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김명섭 기자

올해 하반기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포주공1단지 바로 옆인 신반포15차는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 모집에 나섰다.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9월9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반포 일대인 신반포14차, 신반포13차도 각각 이달 31일, 다음달 18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방배동의 경우 방배5구역, 방배13구역 등이 관심 사업지다. 그중 방배5구역은 최근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입찰해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기존 시공사였던 프리미엄사업단(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이 해지되면서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를 달랐다.

이 밖에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도 15개 건설사가 몰려왔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호반건설, 태영건설, 이수건설 등 중견건설사도 대거 참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은 수요가 탄탄해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브랜드 가치까지 높일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항상 관심을 두고 사업지"라며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강남권 알짜 사업지의 건설사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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