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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에 부적절 성교육 영상"…학부모들 '고통' 호소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7-07-20 18:31 송고
동성애 혐오 영상 노출 피해아동 부모들이 20일 대구 수성구 전교조 대구지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독자제공)© News1
동성애 혐오 영상 노출 피해아동 부모들이 20일 대구 수성구 전교조 대구지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독자제공)© News1

"구청은 장애인시설이어서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하고, 피해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집을 지날 때 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대구 달서구 A초등학교의 장애시설 봉사활동 과정 중 동성애를 혐오하는 내용의 영상에 노출된 학생의 학부모들이 20일 전교조 대구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을 호소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A초등학교 학생 18명은 지난달 7일과 14일, 21일 3차례게 걸쳐 6명씩 학교 인근의 장애아동시설인 B어린이집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B어린이집의 부원장은 A초등 학생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며 한 의료인이 교회에서 강의한 영상을 틀어줬다.

영상 내용에는 동물수간, 기계성애, 동물매춘 등 어린이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내용과 사진 등이 포함돼 있었다.
학부모 C씨는 "우리 아이는 1차 때 방문해 노출된 시간이 가장 짧지만 학교의 잘못된 대처로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크다"며 "지금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데, 영상에 나온 장면 때문에 씻는 것 조차 기피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자 늘 예민한 상태"라고 증언했다.

이어 "아이들과 가족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일로 나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를 보호할 가족 모두 상처를 입었지만 오히려 주위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피해 학부모들의 호소로 부적절한 영상을 초등학생들에게 보여준 해당 시설에 대해 아동학대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동성애 반대단체와 종교단체 등에서 학부모들에게 항의문자 등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D씨는 "우리는 특정종교에 항의하는 것이 아니고, 소수 성애자들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에게 말도 안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불법적인 교육을 한 것을 인정하고 처벌을 해 달라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D씨는 "해당 시설 측에서는 지도교사가 있어 올바른 지도가 이뤄졌고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도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주장한다"며 "학부모들이 돈을 바란다는 식의 거짓 사실이 퍼져 그런 단체로부터 항의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 E씨는 "학교 성폭력 (예방)을 위해 영상을 틀어줬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려는데 방으로 안내하고, 밖에서 망을 보는 교사가 배치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는 부적절한 교육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에 대해 "학교에서 학생들의 보호자는 학교인데, 보호자가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고 비판한 뒤 "마음놓고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생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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