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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테이퍼 매직넘버 '120'…내년 1H 200억유로 ↓"

크레딧아그리콜 "월 자산매입=120×(1.5-핵심물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17 15:34 송고 | 2017-07-17 15:45 최종수정
유럽중앙은행©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의 되감기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시장의 추측이 난무한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레딧아그리콜의 루이스 해로우 애널리스트는 ECB 테이퍼(완화 축소)의 방정식에서 매직넘버가 '120'이라며 자신의 방정식을 '신세대 테일러룰'이라고 명명했다.

해로우는 지금까지 ECB가 실험한 금리 모델을 참고했다며 이 모델은 실제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ECB 목표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기반했다고 설명했다. 해로우의 테이퍼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양적완화(QE)와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s)에 따른 월간 채권매입량 = 120X(1.5-핵심인플레이션)이다.
이러한 방정식을 어떻게 도출한 것일까. 해로우는 '2013년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떨어지기 이전 핵심인플레이션이 월평균 1.5%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수준에서 전통적 통화정책이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 동안 ECB의 완화프로그램을 크게 3단계로 나눠 살펴봤다.

첫번째는 2015년 3월~2016년 3월로 ECB는 월평균 600억유로의 자산을 매입하고 일련의 장기 리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주로 유로존 은행에 주로 3년 만기로 낮은 이자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2016년 4월~2017년 3월로 월간 매입규모는 800억유로였고 TLTRO로 더 많은 대출이 제공됐지만 이전 자금 일부도 회수됐다. 세번째는 올해 연말까지로 ECB는 QE 규모를 월평균 600억유로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3단계를 아우르는 방정식의 계수값으로 해로우는 120을 내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로우의 방정식에 핵심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입하면 ECB가 내년 초 매입할 자산규모는 월평균 350억~400억유로로 줄어든다. 그리고 내년 7월부터 말까지 월간 매입규모는 200억유로로 감소한다.
블룸버그는 '과거 QE 프로그램이 미래 결과를 보증하지는 않는다'며 '해로우의 방정식이 완전 틀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로우가 미래를 보는 예지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스페인 신트라 연설에서 "중앙은행은 정책 수단의 입력수치(parameters)를 조정해 회복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CB는 이달 20일 회의를 마치고 향후 테이퍼 정책을 어떻게 내놓을지 논의하고 다소 간의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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