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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 없을 수도"(종합)

"중립금리 매우 낮아…물가회복 전망에 불확실성"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7-07-13 04:12 송고 | 2017-07-13 06:30 최종수정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인플레이션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과 중립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상할 수 있는 금리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긴축을 충분하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평가는 되풀이했다.

옐런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행한 모두 발언과 그 이후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미국 경제를 여전히 낙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관한 전망은 종전과 약간 달라진 어조로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주시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부진해 2% 물가 목표로 확실하게 다가가기를 기대했던 연준 정책위원들 사이에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은 2% 물가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보다 낮은 언더슈팅이 계속되고 있는 점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인플레이션 부진은 "몇 가지 특정한 분야에서 이례적인 가격 하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인플레이션 부진이 일시적이라며 앞으로 회복될 것임을 자신한 것과는 분명한 온도차가 있다. 
옐런 의장은 "중립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가 중립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그렇게까지 크게 인상할 필요는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물가의 상승이나 하락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수준에 못 미치거나, 근접하거나, 초과하더라도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의 자산은 오는 2022년이면 정상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산축소 개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은 자산 규모 축소에도 점진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월 만기가 돌아오는 자산의 일부만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서서히 축소에 나설 계획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기조는 유지했다. 그는 "미국의 일자리는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가계 소비 증가와 최근 기업들의 투자 급증에 힘입은 것이며 현재 외국의 경제 여건이 개선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판매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가 일자리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경제 개선에 힘입어 당분간 연방기금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보장될 것임을 계속 예상하고 있다"며 연준의 약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규모도 "올해" 줄어들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역대 변동범위의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이것이 되돌려지는데 수반되는 금융안정 위험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점진적인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장에서 "서서히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답했다. 

노동시장과 임금 사이의 관련성에 관해서는 옐런 의장은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비교할 때 임금 인상은 성장세는 다소 부진하다"며 "낮은 생산성이 임금 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또 "미국 기업들이 연준이 기대하는 투자를 늘리지 않고 현금을 깔고 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이전 청문회에서 연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주장하는 의원들과 종종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들은 연준이 금리 결정에서 보다 엄격하게 수학적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규칙 기반 통화정책 지지자인 옙 헨살링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포함해 이 같은 수학적 공식 사용을 늘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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