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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에 '주가거품' 문제 일으킬 수도"

도이체방크 "美 자동차대출 및 이머징마켓 취약"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11 06:57 송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거품처럼 부풀어 오른 주식시장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제공된 일련의 통화 부양정책은 안전자산(선진국 국채)의 수익률을 끌어 내린 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촉발해 주가수익비율(PER)을 꾸준히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의 정책이 이제 전환을 앞두고 이러한 시장 역학이 반전하기 직전이라고 마쓰오카 미키히로 도이체방크 일본 수석이코노미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주요 7개국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평균 표준편차는 2000년과 2008년 고점에 근접했다고 마쓰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2008년 위기의 첫 신호는 헤지펀드의 환매 중단이었다. 이번 위기의 경우 미국 자동차대출의 증권상품의 질이 악화한 것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혹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이머징마켓의 파이낸싱 악화도 또 다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쓰오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차 양적완화가 가장 강력했는데, 양적긴축 역시 이어질 2차 및 3차 보다는 1차에서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쓰오카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자산 가격의 대규모 또는 장기간 조정을 막거나 지연시켜 온 변수들을 네 가지로 꼽았다. △ 막대한 통화 완화 덕분에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명목 GDP 성장률을 하회했고 △ 실물 경제에서 자본투자와 자본스톡의 사이클이 짧아졌으며 △ 장기 국채수익률을 웃도는 배당이익률의 상승세와 이에 따른 수익률 추구 주식매수 및 PER 상승 △ 선진국의 비금융 기업들의 잉여 자금 등이다.

그는 "이러한 네 가지 완충 요인들이 장기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 시장 환경이 단순한 거품이라고 묘사할 수 있을지를 단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는 거품인지 절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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