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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돈 가치의 기준 '美 국채 금리'…불확실성 속으로

"美 경제 향방과 연준 양적긴축 파급강도가 관건"
현재 2.39%…연말 1.9% vs 2.7%, 견해차 확대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7-08 08:54 송고 | 2017-07-08 08:56 최종수정
100달러권. © AFP=뉴스1
100달러권. © AFP=뉴스1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세계 금융시스템의 벤치마크로 군림하며,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수익률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그 전망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국채 가격과 반대)은 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2.386% 수준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2.4%에 바짝 다가서 2주 전(2.14%) 대비 제법 많이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기조 축소를 시사한 결과이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의 올해 연말 기준 국채 수익률 전망 평균(2.69%)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 개시 시점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이를 둘러싼 연준 내부의 이견을 노출했다.

다음 주에는 국채 수익률 전망에 대한 논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아래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리한 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 논리이다. 

◇ 강세론자(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전망)
HSBC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 리서치 팀장은 국채 강세론자다. 그는 올해 연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로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다른 강세론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미국 경제가 펀더멘털적으로 이전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구 변화, 낮은 생산성, 높은 수준의 부채가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및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반박하는 강력한 논거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임금은 기술 진보를 반영해 보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임금 성장세는 정체된 현상을 어느 정도 설명해준다.

또한 그는 연준의 점진적인 양적 긴축이 미국 국채 10년물의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채권 수익률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채권 장기물에 붙는 프리미엄을 뜻한다. 그는 연준의 국채 수요가 감소하겠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공급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약세론자(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전망)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클로허티 금리전략가는 계속해서 자신의 약세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핵심 이론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뒷받침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 내부의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것인데, 연준은 인플레이션 약세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최근 연준이 그의 예상보다 천천히 양적 긴축을 시작해 나갈 것을 시사하면서 그는 약세 전망을 약간 줄였다. 그는 기존에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가, 최근에는 2.65%로 수정했다.

FOMC 6월 회의는 점차 월간 양적 긴축 규모의 한도를 확대해 나가는 대략적인 방안을 잡았다. 연준은 미국 국채의 경우 처음 3개월간은 만기 도래분 중 60억달러 만을 회수할 방침이다. 이후 3개월 간격으로 60억달러씩 증액해, 1년 뒤에는 만기도래 국채를 월간 300억달러어치 회수(원금상환을 통한 통화환수)할 계획이다.

크로허티 전략가는 "양적 긴축 규모 한도가 너무 작고 한도는 너무 천천히 늘어난다. 이 때문에 내년이 되어서야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FT는 "월가에서 크로허티가 가장 뚜렷한 약세론자 중 하나인 것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강세론자들에게 더 나은 시기인 듯 하다"고 전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초 2.45%로 시작해, 지난 5월 2.63%까지 오르며 고점을 형성했으나 6월 하순에는 2.13%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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