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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깃, 1H 亞 최강세…삼성자산운용, 말련 주식 매입"

1MDB 부패 스캔들에도 턴어라운드 신호 강력
"삼성자산운용, 은행·부동산·건설 매수…원자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29 12:05 송고 | 2017-06-29 16:26 최종수정
말레이시아 통화 링깃. © AFP=뉴스1
말레이시아 통화 링깃. © AFP=뉴스1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상반기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통화 자리를 사실상 확보했다. 비자금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턴어라운드 신호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세다.

링깃은 올 들어 지금까지 3% 가까이 뛰어 상반기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통화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안화는 1% 이상으로 올랐지만 링깃 수익률과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펀드가 올 들어 지금까지 매입한 말레이시아 주식은 2013년 이후 최대이며 채권 시장에도 4월과 5월 순유입된 자금이 급증했다.

하칸 악소이 파오니어투자관리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말레이시아의 거시 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정치적 부패 사건 우려가 여전하지만 전반적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환경과 안정적 에너지 가격이 거시 경제를 지지한다면, 말레이시아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올해 24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말레이시아 주식을 사들였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가장 많다. 홍콩에서 펀드매니저 알랜 리처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말레이시아의 은행, 부동산, 건설의 주식을 매입하고 기술 및 원자재 섹터 비중을 줄였다.
리처드는 "말레이시아 국내 순환주가 아웃퍼폼했다"며 "글로벌 통화 부양과 조기 총선 가능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링깃화가 19년 만에 최저에서 강하게 반등하면서 주가가 오른 면도 있다. 채권 투자자들도 복귀했다. 4~5월 링깃표시 채권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160억링깃(37억달러)가 넘었다. 지난 2년 동안 최장기간 유출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10년물 말레이시아 국채 수익률은 8년 만에 최고로 올랐던 지난해 11월 이후 56bp(1bp=0.01%p) 내린 3.9%선이다.

말레이시아는 국부펀드 1MDB를 둘러싼 비자금 스캔들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경제는 눈부시게 개선되고 있다. 수출은 두 자릿대로 늘어 1분기 성장률이 5.6%를 기록, 2015년 초 이후 최고로 기록했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둔화했다. 또,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 개입하면서 불거진 우려도 가라 앉았다. 

하지만 모두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노무라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주식비중을 축소하며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며 성장 모멘텀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무라의 미소 다스 동남아 주식전략가는 "총선까지 시장이 다소 오를 수 있겠지만 이후에 어떤 일이 벌이질까"라고 반문했다. 총선은 2018년 여름이지만 부패스캔들이 심화하면서 올해 조기 총선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슈로더투자운용은 말레시이아 채권투자에서 경제 변수는 정치 불안을 압도한다며 낙관적 전망으로 링깃 상승에 베팅했다. 마누 조지 슈로더투자운용 채권디렉터는 "재정 동력, 통화정책 동력, 매력적 경제 정책, 선진국과 중국 경제 민감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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