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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너무 조용한 금융시장 즐길 수밖에"

바클레이즈 "호재에 힘입은 低변동성, 악재 아냐"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6-23 07:33 송고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플로어 트레이더.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플로어 트레이더. © AFP=뉴스1

글로벌 금융시장을 고요하게 만들고 있는 긍정적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고 바클레이즈증권이 23일 주장했다.

바클레이즈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과 신흥증시의 투자수익률은 두 자리 수를 기록중이다. 국채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 계획 발표를 견뎌내고 있다.
유가가 뚝 떨어졌으나 관련 회사채·이머징으로 번지지 않고 있다. 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 격차는 2008년 위기 이후 가장 낮다. 회사채 발행 물량은 견조하다. 달러 대비 신흥통화 가치도 상승세이다. 전형적인 강세장이다. 거의 모든 자산이 승자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걱정은 언제까지 이 평온한 환경이 지속될 수 있을 지에 집중되고 있다. 예민한 투자자들은 극도로 낮아진 변동성(VIX)에 민감해 한다. 큰 조정 없이 랠리를 시현중인 증시에 감탄하고 있다.

일부는 2004~2007년의 '대안정기'와 평행이론을 적용한다. 대안정기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이사의 2004년 2월 연설 제목이기도 하다. 대안정기는 2008년 대금융위기로 끝났다. 투자자들이 현재의 고요함을 걱정하는 이유이다.
역설적 투자도 거론되고 있다. 편중된 무리를 피해 투자해야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험자산에서 멀어져야 할 때 인가?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유로 ① 무위험자산의 가치가 너무 낮은 점과 ② 최근의 긍정적 변화를 꼽았다. 독일 국채 10년물에 투자하면 25~30bp(1bp=0.01%p) 수익에 그친다. 일본 국채는 5~10bp밖에 안된다. 그나마 미 국채 10년물은 2.15%선이나 위험자산을 버리고 이들만 투자하기에 너무 초라하다.

바클레이즈는 "물론 주식이 싸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부분 채권의 매력이 더 형편없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이어 "최근 석달간 긍정적 신호 2개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선거이후 유럽 정치의 위험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미국의 저물가는 가파른 긴축 위험을 낮춰주고 있다. 수 년만에 선진과 이머징은 동반 회복중이다. 강달러는 끝나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부정적 경기 서프라이즈가 거의 없었다.

이를 두고 '폴리애나 같은(Pollyanna-ish)' 시각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미국 엘리너 포터의 소설속 주인공 폴리애나는 우울한 상황에서도 늘 밝은 면만을 본다. 지나친 낙천주의자를 지칭한다.

바클레이즈는 "주식 평가승수의 과열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경기사이클도 평균 기간을 넘었다. 경기 후반에 등장하는 신호들도 출현하고 있다. 감세정책은 더디게 진행중이다. 입법 성공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 브라질 스캔들 등 이머징의 정치 위험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외에는 대안이 없다. 경기 회복의 순풍이 살아 있어 최소 3~6개월간 즉각적 하방 위험은 낮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의 고요함은 비정상적이나 호재에 힘입은 평온함은 악재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자들에게 "행운을 줄겨야 한다"며 "'하쿠나 마타타'라는 주문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대화(스와힐리어)로 '근심·걱정을 모두 떨쳐내라'는 뜻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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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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