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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깡'을 아시나요?…'푼돈'에 개인정보 양도 유도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마켓 선불형 사이버머니 거래 기승
모바일서 은밀히 거래…개인정보 유출·출처불명 자금 유통 우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6-25 06:20 송고
그래픽=방은영 디자이너© News1 

소셜커머스 전용 캐시 충전 시스템을 이용한 '소셜커머스깡'이 성행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사이버머니를 휴대폰 등으로 충전하고 해당 금액보다 조금 싼 가격에 계정을 통째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때 구매자는 계정 접속으로 판매자 개인정보와 거래내역 등 확인도 가능하다.
'깡' 차익을 노리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조직도 있지만 개인끼리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어서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실정이다.

25일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온라인거래사이트를 비롯해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 5곳을 확인해 본 결과 소셜커머스 캐시를 88%~92% 가격에 매입한다는 게시물이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 쿠팡, 위메프, 티몬, OK캐쉬백 등 현금화 가능하거나 현물화할 수 있는 국내 유명 온라인마켓의 사이버머니를 구매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10%가량 저렴하게 매입한 뒤 현물화해서 되팔경우 경우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거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1:1로 은밀하게 이뤄진다.
소셜커머스의 캐시는 선불형 교통카드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금액을 특정 사이트의 캐시로 전환해서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 과정이 신용카드나 휴대폰 결제 등 후불로 이뤄지는 만큼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이들은 소셜커머스 계정을 이용해서 금액을 충전한 뒤 구매자 또는 업체에 판매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까지 팔아넘겨야한다는 점이다. 충전한 캐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구매자에게 넘겨야하는데 이를 통해 개인정보까지 그대로 노출된다.

대다수의 소셜커머스가 로그인한 상태에서 자신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한 소셜커머스업체 관계자는 "편법으로 현금깡을 하기 위해 소셜커머스캐시를 사고파려는 것 같다"며 "전문 세력이 있지만 개인간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어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더라도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범죄 조직의 돈세탁은 물론 법인카드로 사이버머니를 충전해서 현금화할 경우 뇌물이나 리베이트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업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캐시를 구매하면 카드 내역을 제출할 때 '캐시충전'이 아닌 사용 업체만 보여지기 때문에 단체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며 "불법적인 곳에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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