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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하락 일시적?…궁지에 몰리는 옐런 의장 자신감

저물가 유발자 '파괴적 기술'…디플레 압박 가중
美 국채수익률 하락…30년-5년 격차 10년래 최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21 10:40 송고 | 2017-06-21 11:23 최종수정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공방이 한창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물가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자신했지만, 연준 위원들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하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스타트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끊었다. 에반스 총재는 20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후퇴를 유발한 동력은 일회성이 아닐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물가 목표치를 회복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거들었다. 그는 10년물 미 국채의 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채수익률이 낮은 것은 시장이 앞으로 느린 속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연은 총재들의 저물가 우려 발언과 유가 압박까지 더해져 이날 국채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물가 전망에 민감한 장기 채권 수익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장기 인플레 전망과 유가 움직임에 주로 영향을 받는 국채 30년물의 수익률은 4.9bp(1bp=0.01%p) 하락한 2.736%를 기록했다. 5년물과 30년물간 수익률 격차는 96bp로 200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좁혀졌다.

공교롭게도 아마존이 프리미엄 식품체인 '홀푸즈'를 인수한다는 뉴스도 저물가 우려를 키웠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19일 뉴욕 연설에서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에 대해 "기술이 파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장기적 추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는 경쟁력을 높일 기술적 혁신이지만, 임금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여지는 줄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에반스 총재는 "파괴적 기술 혁신은 많은 사업모델의 성공을 유발하지만 경제 주체들이 가격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살펴야 한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을 막고 있는 것"이 기술 혁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놓고 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한 경쟁력 압박이 이른바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의 반비례 관계를 보여주는)'필립스 곡선'보다 전반적 물가에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필립스 곡선이 작동하려면 기업들이 고용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기업 수익마진의 급락은 이러한 가격 상승을 어렵게 만든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CNBC방송 역시 '아마존이 세계 유통업계의 작동방식을 뒤흔들어 놓았던 것처럼 장바구니 물가도 떨어 뜨릴 수 있다'며 이번 뉴스가 '미국 통화 당국에 새로운 논쟁거리를 추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루스킨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전략가는 "아마존이 식품유통 전체를 재편할 것이고 이는 디플레이션한 방향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저물가가 취약한 경기와 기업수익 부진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경기 과열 위험을 낮추고 공격적인 긴축을 자제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도 밝혔다. 그럴 경우 경기회복 사이클의 수명은 연장될 수 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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