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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사고로 전주 한옥마을 '골칫덩이' 전락한 전동기구

(전주=뉴스1) 박슬용 기자 | 2017-06-20 16:40 송고
20일 오후 전주한옥마을에 관광온 연인이 전동오토바이를 몰고 진입금지 표지판을 무시한채 도로로 진입하고 있다.2017.06.20/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20일 오후 전주한옥마을에 관광온 연인이 전동오토바이를 몰고 진입금지 표지판을 무시한채 도로로 진입하고 있다.2017.06.20/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전주 한옥마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전동휠과 전동오토바이 등이 편리함을 넘어 각종 사고를 부르는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간 전주한옥마을 활성화에 힘입어 전동 오토바이 대여 업체가 우후죽순 늘었지만 규제를 할 수 있는 관련법이 마련되지 않아 적절한 단속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전동 오토바이는 짧은 거리를 전기 구동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최대 시속 20km 안팎까지 낼 수 있어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영업 중인 전동 오토바이 대여 업체는 모두 25개.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도 쉽게 빌릴 수 있고 사전에 충분한 안전교육이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이용해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4월30일 오후 7시께 전주 한옥마을에서 A씨(23‧여)가 몰던 전동 오토바이가 이곳을 지나던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20분께 한옥마을에서 B씨(30)가 몰던 전동차가 C씨(33‧여) 등 2명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옥마을의 한 상인은 "전동기구를 타고가다 사람이나 건물,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자주 목격한다"면서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전동기구 때문에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들과 잦은 실랑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 오토바이 대여점.2017.006.20/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전주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 오토바이 대여점.2017.006.20/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단속 근거는 모호한 상황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휠은 원동기 장치 자전거(배기량 125㏄ 이하 이륜자동차, 모터 출력이 최대 0.59㎾ 미만의 원동기 등)에 속하기 때문에 차도로 통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기기 특성과는 동떨어진 규정이다. 보도를 이용하기에는 빠르고, 자동차나 자전거와 함께 달리기에는 느리다. 또 안전벨트처럼 탑승자를 고정하는 장치도 없어 자칫 주행 중 튕겨 나갈 위험도 높다.

20일 오후 전주한옥마을 한 도로에서 관광객들이 안전장구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2017.06.20 /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20일 오후 전주한옥마을 한 도로에서 관광객들이 안전장구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2017.06.20 /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전주 한옥마을을 관광하기 위해 광주에서 왔다는 김수한(40)씨는 “원동기나 다름없는데 나이 제한 없이 대여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더욱이 인파가 몰리는 한옥마을에서는 어른들도 조작하기 쉽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동휠과 오토바이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안전문제를 의식해 관할 경찰서에 지속적으로 단속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제재할 수단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법적 해석이 갈리고 있어 단속을 못하고 있다”며 “대여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모 착용을 권하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대여하지 말라는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hada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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