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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 탄 국제유가 7개월만에 최저…정유·화학업계 '긴장'

'재고평가손실' 발생해 실적에 악영향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7-06-20 11:37 송고 | 2017-06-20 14:01 최종수정
 
 

국제유가가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계속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44.20달러, 46.91달러를 기록,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에 가장 영향이 큰 중동 두바이유(Dubai)도 전날에 비해 배럴당 0.20달러 빠진 45.68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5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이 감산 시한을 9개월 연장한 이후 15%이상 하락한 셈이다. OPEC 감산 합의에서 빠진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산유량 회복과 미국의 증산으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정유업계는 당장 재고평가손실로 인해 직격탄이 예상된다. 정유사는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약 30~45일 걸린다. 이 기간 유가가 내리면 원유 재고의 가치가 내려가면서 관련 평가손실이 생긴다.

원유가격 약세가 길어지면서 정유사들은 비정유부분의 사업을 늘려 위기에 대응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해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정유업계는 2분기 드라이빙 시즌의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터라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유가의 하향 안정화는 정유업계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 유가 급락은 실적에 영향을 미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감산합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더는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보통 화학업체들은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기초원료로 쓰이는 납사(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석유화학 원료) 가격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에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최근에는 유가와 상관없이 각 제품의 수급에 따라서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차이)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공장 가동률을 조절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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