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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외환보유액에 위안화 포함…"5억 유로 투자"

"큰 상징적 의미…개혁 없이 준비통화는 어렵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14 10:36 송고
중국 위안화. © AFP=뉴스1
중국 위안화. © AFP=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이 위안화 표시 자산을 외환보유액에 포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CB가 위안화 국제화를 승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해석했다.

이날 ECB는 올 상반기 위안화 표시 자산에 5억 유로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최대 무역 상대국 중 하나인 중국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다.
ECB 외환보유액이 680억유로 규모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 비중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위안화 표시 자산 매입은 ECB가 위안화를 준비통화로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CB는 위안화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이기도 하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학교 교수는 "ECB 투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며 "중국 경제와 위안화가 얼마나 왔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사드 교수는 "모두가 중국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며 "ECB 행동은 무역 및 금융 연결 강화를 위한 계약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표시 자산 매입은 지난 1월부터 ECB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시작됐으나, ECB는 구매가 완료될 때까지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 ECB는 지난 2014년 초부터 위안화 투자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국립은행을 포함한 다른 중앙은행들도 위안화 표시 자산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위안화를 포함한 이후 위안화의 인기가 높아졌다. 

저위험을 선호하는 중앙은행들은 국채 같은 안전 자산을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설정하고 대출기관을 감독하는 것은 물론,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마련한다.

그러나 중국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중앙은행들의 위안화 표시 자산 구매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었다.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동시에 고정환율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프라사드 교수는 "시장 원리에 따라 환율을 결정하지 않는 위안화가 법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준비통화가 됐다는 사실은 놀랍다"면서도 "중국의 금융, 환율 및 전반적 경제 구조 개혁 없이 위안화가 주요 준비 통화로 도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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