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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동'도 참패…"이탈리아·프랑스 사고 영국 팔라"

유럽 내 포퓰리즘 퇴조…유럽 국채가격 상승 견인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13 11:39 송고 | 2017-06-13 13:48 최종수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영국, 프랑스 총선과 이탈리아 지방선거가 차례로 끝난 12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서는 프랑스·이탈리아 국채 가격이 상승한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하락했다. 유럽 내 포퓰리즘 퇴조가 대륙 국채 가격 상승을 견인했한 반면,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국에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지난 주말 프랑스 총선과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는 한 때 인기를 끌던 반체제성향의 정당이 참패했다. 한편 8일 영국 총선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했다. 영국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0.595%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신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총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한 덕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9%포인트 급락한 2.00%를 나타냈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이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참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2일 1.7% 밀린 이후 계속 하락 중이다. 이날도 파운드화는 0.6% 내린 1.266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3%포인트 내린 0.977%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 되는 가운데 안전 투자처로 몰렸다.
니콜라 매이 퍼시픽투자관리 글로벌 신용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유럽의 포퓰리즘 리스크가 후퇴하고 있다"며 "거시적으로 유럽 지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시장에 고무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영국과 유로존 경제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영국 경제는 지난 몇년간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인 뒤 둔화하고 있다.

올 1분기 유로존 경제는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한편 올 1분기 영국 경제 성장률은 0.2%로 하향조정됐다. 

투자자들은 올해 초 프랑스 국채에 투자하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르펜 후보는 유로존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된 데 이어, 지난 11일 총선에서 마크롱 신당과 중도 연합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따르면 이들 연합이 결선 투표에서 전체 의석 577석 중 무려 45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프랑스의 노동법을 완화하려는 마크롱의 노력에 힘을 실어준다.

CPR 자산운용은 "프랑스의 정치적 위험이 사라졌으며 장기적으로 구조 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국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던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더해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는 유럽통합에 회의론적 성향의 오성운동이 주요 도시에서 2차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토리노와 로마에서 승기를 잡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파비오 포이스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오성운동의 기세가 약간 모멘텀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이스는 차기 총선에서 오성운동이 집권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과 막상막하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나타날 위험도 높다고 덧붙였다.

핌코의 매이 애널리스트도 유럽에서 포퓰리즘 위험이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에서 거시 경제가 개선되면서 포퓰리즘이 둔화하고 있지만, 다시 위기가 나타날 경우 포퓰리즘도 재부상할 위험이 크다"라고 말했다. 

영국 투자자들은 총선 결과가 브렉시트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평가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수당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소프트 브렉시트를 가져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증가해 브렉시트 협상이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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