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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中 인민은행 추종할까

ING·UBS·ANZB "中 선제조치 충분…연준 추종 없다"
"올해 말·내년 FOMC 추종 더 고통스러울 것"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08 13:10 송고 | 2017-06-08 14:17 최종수정
중국인민은행©AFP=뉴스1
중국인민은행©AFP=뉴스1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올릴 것은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더 큰 부담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경제를 이끄는 중국의 중앙은행 인민은행에 가해지고 있다. 위안화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인민은행이 지난 3월처럼 미국의 긴축을 추종할지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관심이 쏠렸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ING, UBS, 오스트리아뉴질랜드뱅킹 등 다수의 IB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에 미국 FOMC를 좇아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주 미국의 금리 인상에 염두에 놓고 인민은행이 필요한 선제적 조치를 이미 충분히 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소재 ING의 팀 콘돈 아시아 리서치 본부장은 "인민은행이 유보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한지를 놓고 일단 관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UBS의 왕 타오 중국경제리서치 본부장 역시 인민은행의 정책 유보를 전망하며 위안화 하락 압박이 줄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국의 긴축이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6월 FOMC 금리 인상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왕 본부장은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3월 금리 인상 이후 인민은행은 고시 위안의 산정 방식에서 시장 변동성 영향력을 축소하는 조치를 내놓으며 위안화 베어(약세론자)들을 시장에서 다시 몰아냈다. 또,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기 단속을 강화하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매진했고 시장과열을 다소 억제했다. 지난달 10년물 중국 국채수익률은 2년 만에 최고로 올랐고 주가는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AFP=뉴스1
인민은행은 FOMC에 앞서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5년 12월 FOMC가 금리를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리기 직전 인민은행은 위안화 인덱스를 내놓았다. 달러 인덱스와 유사한 개념으로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공표해 달러/위안 환율에 집중된 시장의 관심을 줄일 것이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위안화 인덱스 도입 직후 위안화는 급등하며 인민은행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반응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최근 3개월 동안 내놓은 조치들을 보면 긴축이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FOMC를 선행하는 감이 있다고 미즈호증권의 선지언광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FOMC를 좇아 가야하는 압박이 적다"며 "실효 금리는 이미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1%p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모두 안심하는 것은 아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에디 청 외환전략가는 인민은행이 여전히 미국과 중국 사이 금리 격차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단기 위안 강세를 강력하게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금리 격차가 위안화 매도세를 유발하지 않도록 인민은행이 이번 FOMC 이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OMC가 25bp(1bp=0.01%p) 올릴 경우 인민은행이 중기대출금리를 10bp 인상할 것이라고 스코티아방크는 내다봤다.

다음주 인민은행이 FOMC를 당장 추종할 필요는 없지만 미국이 앞으로 3년 동안 잠재적으로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인민은행이 FOMC를 추종해야 하는 이슈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고 국태군안증권 글로벌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나중에 딜레마에 다시 빠질 것"이라며 "중국 경제에 가해진 하방 압력이 올해 말과 내년 더 커질 것이고 그러면 FOMC 추종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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