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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연장하는 사이 미국 기록적 석유 수출 '박차'

美 원유 생산·정유·수출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6-02 16:01 송고
 © AFP=뉴스1
 © AFP=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연장에 합의한 지난주 미국이 일평균 13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약속한 감산규모(180만배럴)와 50만배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OPEC이 유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감산이라는 고통을 연장하는 사이 미국은 생산과 정제활동, 수출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은 지난주 일평균 932만 배럴에서 934만 배럴로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후반을 맴도는 사이에도 셰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주 미국에서 정제된 석유 상품은 일평균 1751만 배럴에 달했다. 지난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1분기 미국은 원유를 일평균 90만 배럴 가까이 수출했다.  OPEC 회원국인 카타르, 리비아, 가봉, 에콰도르 네 곳의 생산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이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대표 미국의 석유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 석유업체들은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만든 (시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시장 점유율 전쟁터인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OPEC과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은 석유 시장 재균형을 위해 감산 기한을 9개월 연장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이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감산 연장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팀장은 "생산이 증가한 만큼 정제 능력도 동반 상승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주요 휘발유 및 경유 업체들은 세계 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1월 이후 미국 정제업체들의 정유 능력은 일평균 80만 배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킬더프는 "실제로 아시아 바이어들은 OPEC 합의의 영향에 대해 우려하며 미국산 석유 구매를 확대했다. 중국, 인도, 한국 업체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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