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골드먼 "濠 달러 6%↓…미국 대비 금리 프리미엄 상실"

美 금리 오르는데…호주, 뛰는 집값에 금리 못 내려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6-01 14:47 송고 | 2017-06-01 14:48 최종수정
호주 달러 지폐© AFP=News1
호주 달러 지폐© AFP=News1
호주 달러가 6% 넘게 떨어져 0.6 후반대 미국 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호주에서는 집값이 너무 올라 금리를 내리지 못해 호주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먼삭스 자산운용(GSAM)의 필립 모핏 아태지역 채권 투자팀장은 내년 중반 미국에 대한 호주 금리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호주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1.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분기 들어서만 미 달러 대비 호주 달러는 3% 떨어지면서 주요 10개국 통화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그는 "사람들이 호주 달러를 사는 이유 중 하나는 비교적 높은 금리에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변했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는 늘어나는 반면 호주의 금리는 움직이질 않는다. 미국과의 금리 분기(分岐)는 호주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주 국채 10년물의 미국 국채 10년물 대비 프리미엄은 16bp(1bp=0.01%p)로 좁아졌다. 지난해(84bp)에 비해 68bp나 줄어든 것이다. 2001년 3월 이후로 최저 수준이다.

한편 오전 중 호주달러는 0.6% 하락한 73.88 미국 센트까지 밀리기도 했다.우리시간 오후 2시20분 현재 호주달러는 0.42% 내린 0.7388 미 달러에 거래중이다. 이날 발표된 차이신 중국 제조업황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되면서 중국 경제에 연관성이 높은 호주 달러가 하락했다. 
헤지펀드 등 대형 투기세력들 역시 호주달러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거의 대부분 철회했다. 미국 상품 선물 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CME 호주달러 선물 순매수 포지션(비상업 부문)은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호주의 가장 최대 수출 효자 상품인 철광석의 가격도 급락했다. 중국 수요가 둔화하고 철광석 공급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철광석 가격은 연초 대비 27% 하락했다.

호주중앙은행은 지금 절름발이 신세다. 호주의 실업률이 높아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가격이 치솟고 있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 연준이 올해 중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핏은 "12개월 안에 호주 단기금리와 미국 단기금리가 기본적으로 동일한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긴축하고 호주중앙은행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호주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기에 힘든 환경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hemingwa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