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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캐리트레이드 과열…이제 차익 실현 나설 때"

BoA "4주來 조정…러' 루블·남아공 랜드 쇼트 베팅"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5-30 16:36 송고 | 2017-05-30 16:37 최종수정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의 루블 동전. © AFP=뉴스1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의 루블 동전. © AFP=뉴스1

브라질에서 탄핵 위기가 재고조됐지만 이머징 시장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이머징 채권펀드에는 17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면서 총흐름은 330억달러가 넘었다. 바클레이즈와 골드먼은 달러 약세와 더불어 선진 시장에서 저변동성이 캐리트레이드의 매력도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머징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할 수록 폭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경고 목소리도 커진다. 저금리의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에 너무 많은 투자가 쌓이면 결국 급격한 후퇴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 통화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이미 "과열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미 달러 대비 주요 8개국 통화 가치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누적 FX캐리트레이드 지수에 따르면 올해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은 평균 7.5%였다.

데이비드 호너 BoA 전략가는 "캐리트레이드는 리스크-오프(위험회피)에 대한 되감기로 악명이 높다"며 "특히 포지셔닝이 빡빡하고 상관이 높을 수록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BoA가 채권과 외환시장의 흐름을 분석해 시장의 낙관성 정도를 측정하는 지수를 보면 4주 안에 조정기에 들어갈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루블의 캐리트레이드가 가장 빡빡했다. 이에 BoA는 루블이 유가 변동 속에서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BoA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퇴진할 가능성에 따라 터키 리라 대비 남아공 랜드를 쇼트 베팅했다.
물론 현재 이머징의 불마켓이 완전 끝났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미국 성장률이 긴축 기대감을 높이거나 중국 경제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나면 이머징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후퇴할 수 있다고 존 하디 삭소방크 외환전략본부장은 지적했다. 중국이 디레버리징(신용 축소) 조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안을 유발할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하디 본부장은 "이머징 캐리트레이드 환경은 지속불가능하다"며 "이번 트레이드로 과실을 누리고 있다면 이제는 차익 실현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하락장에서) 먼저 빠지고 싶어하지 마지막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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