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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폭락은 바겐세일"…증시 외자 유입 5년래 최대

"브라질 증시 추종 ETF에 기관 자금 대거 유입"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2017-05-27 08:13 송고 | 2017-05-28 07:42 최종수정
브라질의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 AFP=뉴스1
브라질의 상파울루 증권거래소. © AFP=뉴스1

브라질 정치권이 부패 스캔들로 떠들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브라질 증시로 대거 몰려들었다. 지난 한주 브라질 증시로 유입된 투자 자금은 주간 기준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자산시장이 급락세를 타자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바겐세일을 즐겼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EPFR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24일) 브라질 증시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7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돈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종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뇌물 공여 방조 혐의를 받으면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자산시장은 기록적인 폭락세를 탔다. 헤알화 가치가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고, 브라질 증시 이보베스파(Ibovespa)지수는 8.80%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화로 표시한 주가지수 낙폭은 15%대에 달했다. 장중 주식매매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웰스파고펀드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이머징시장 전략가는 "이머징 증시 매니저들은 이번 상황을 브라질 시장에 진입할 좋은 기회로 봤다. 정치적 상황이 현재는 시끄럽지만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라 시장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시장과 달리 같은 기간 다른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본유입은 오히려 그 전주에 비해 대폭 둔화됐다.
EPFR에 따르면 이머징 주식펀드로 들어간 자금은 지난주(~24일) 10억달러 미만에 그쳤다. 그 전주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머징시장의 채권형 펀드에도 같은 기간 11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전주보다 31% 적었다.

EPFR의 카메론 브랜트 리서치 이사는 "최근 수년 사이 투자자들 사이에는 대규모 매도세를 곧 사라질 매수 기회로 여기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맨GLC의 기예르모 오세스 이머징 채권 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이 브라질의 상황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브라질 채권시장은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이 실패할 경우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이머징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큰 수준으로 확대했다"며 "이머징 시장, 특히 브라질에서 조정장세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이머징 시장의 주식 및 채권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600억달러를 넘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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