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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목표"

'헬스케어혁신파크' 통해 대기업-스타트업 협업모델 제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5-22 08:05 송고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3000억원을 투입한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News1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3000억원을 투입한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News1


"연구기관과 의료기기·바이오벤처가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제품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국 헬스케어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헬스케어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분당서울대병원이 앞장서겠습니다."
22일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의 헬스케어혁신파크'를 미국 동부에 위치한 세계 1위 바이오테크 단지 '보스턴-케임브리지 바이오클러스터'에 버금가도록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옛 LH공사 사옥부지 4만5728㎡(1만3832평)에 30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됐다. 국내에서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자체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현재 이곳에는 일동제약과 유전체분석기업 마크로젠 등 30여개 제약·의료기기 기업·바이오벤처들이 입주해 있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의료기기와 나노의학, 재생의학,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빅데이터 등 6개 분야에 특화된 클러스터다. 병원 측은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과 신제품 기획부터 출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논의하고 컨설팅해주고 있다.

입주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연구·컨설팅을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은 수백명 규모의 인력을 배치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와 변호사가 참여한 10여명의 '연구협력파트'는 제품 인허가부터 특허 문제 등을 돕는다. 또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병원 교수 280여명으로 구성된 '코어연구그룹'은 입주기업들의 신제품 개발과 컨설팅을 맡고 있다. 헬스케어 제품은 최종 소비자 의료진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박사급 연구원 40여명은 매월 입주기업들에게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전 원장은 연구중심병원과 기업의 협력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는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 보스턴-케임브리지 바이오클러스터는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의 협업이 끊이지 않는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모델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전 원장은 혁신적인 헬스케어 제품은 병원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야만 탄생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헬스케어 제품도 병원에서 외면받으면 실패한다는 것이다. "병원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진료과정에서 나온 피드백이 기술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헬스케어혁신파크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오는 2018년 '동물이용 생물안전 3등급(ABL3)' 수준의 전임상실험센터를 설치한다. 국립대병원 가운데 최초다. 이 센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같은 고위험 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밀폐실험실도 갖추고 있다.

전 원장은 "전임상실험센터는 특이한 항체나 바이러스 연구, 치료법 개발을 동물실험을 통해 파악해서 전염병 사태를 대비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고가의 영상장비와 사육공간, 실험공간 등을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융합학문을 다루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개발할 생각"이라며 "공공기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처방전과, 영상정보, 생활패턴을 분석해 '실시간 건강관리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 원장은 "미래의료는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개인 생활습관과 유전체, 환경 분석을 통해 정확한 치료법을 찾는 정밀의학이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의학이 ICT와 잘 융합하도록 헬스케어혁신파크를 통해 성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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