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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가라"…이삿날 찾아온 민원인 대접한 김정숙 여사(종합)

주민들과 '아쉬운 작별'…셀카 찍고 세탁물 부탁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5-13 22:05 송고 | 2017-05-14 15:16 최종수정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한 시민이 자신의 억울함을 소리치자 부인 김정숙 여사가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한 시민이 "배고프다. 밥도 못 먹고 여기에 왔다. 내 억울함을 들어달라"는 말에 음식을 내어주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2017.5.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문 대통령 취임 나흘째인 13일 청와대 관저에 정식 입주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주민들과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사흘간의 출퇴근 기간동안 시민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고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는 '소탈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날 이사 및 주민들과의 작별인사는 모두 부인 김 여사가 도맡았다.

문 대통령은 아침 일찍 이번 대선기간 내내 자신을 담당했던 '마크맨' 기자들과 함께 북악산 등산을 한 뒤 청와대에 머물렀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5시17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를 떠나 6시5분쯤 청와대 관저에 도착했다.
청와대로 떠나기 전 김 여사는 주민들과 10여분간 짧은 작별인사를 나눴다. 사저 주변에서는 주민과 지지자 등 30여명이 김 여사를 기다렸다.

김 여사는 사저에서 직접 검은색 여행용 트렁크를 갖고 내려와 승용차에 실은 뒤 경비원 등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주민들에게 "잘하겠다. 여기 이사와 좋은 일이 생겨 저도 참 좋다"며 "이사 오는 날도 나무가 다 어는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이 좋아하고 인사하고 그래서 마음이 훈훈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물이 오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오늘 세탁물을 보내서 며칠 내로 올거예요"라고 주민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주민 및 지지자들의 쏟아지는 셀카 요청에 응하는 한편 한 민원인이 다가와 하소연을 하자 이야기를 듣고 포옹해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앞서 한 60대 여성 민원인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배고프다. 밥도 못 먹고 여기에 왔다"고 소리치자 민원인을 직접 보기 위해 나오기도 했다.

이어 이 민원인에게 '밥을 먹자'는 취지로 말하며 음식이 있는 듯한 관리소로 데리고 들어가면서 눈길을 끌었다. 민원인은 이후 음식을 든 경비원과 함께 나왔다. 경비원의 손에는 방울토마토와 김치, 족발 등이 손에 들렸고 민원인은 이 음식들을 먹었다.

김 여사는 또 관저로 떠나기 전 윗집에 사는 이웃 할머니가 내려와 "청와대 가시면 못볼까봐 왔어"라고 하자 "왜 못봐, 또 온다니까"라고도 했다.

할머니가 다시 "당선됐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라고 하자 김 여사는 "건강하세요,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차량에 탑승한 김 여사가 창문을 내리고 주민 및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주민들은 박수로 환송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떠나기 앞서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7.5.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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