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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영부인 동시 첫 배출 경희대…"역사에 남는 대통령되길"

"5년 후 더 자랑스러운 선배되길"…김정숙 여사 패러디글도
학교·동문회, 축하하면서도 행사 자제 '조심'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7-05-11 16:45 송고 | 2017-05-11 17:38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10일 서울 종로구 경희대학교 총동문회관 외벽에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br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10일 서울 종로구 경희대학교 총동문회관 외벽에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하루 뒤인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정문에는 '문재인 동문의 제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붙잡고 있다.

문 대통령 당선으로 첫 동문 대통령이자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과 영부인을 동시에 배출한 대학이 된 경희대에서 만난 경희인들은 당선 축하덕담과 함께 "5년 뒤에도 자랑스러운 선배자 동문이 되길 기원한다"라며 문 대통령의 첫 출발을 응원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국민의 삶을 바꾸는 국정운영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적폐청산의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새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라며 "대통령 당선 직후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전보다 좀 더 정의가 바로 서고 상식이 통하며 나라다운 대한민국을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 말씀하신 만큼 우리나라의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기대하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며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반응들도 비슷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희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문 대통령에 대해 "현재 학교의 자랑이라 생각된다"라며 "다만 5년이 지난 후에도 자랑을 이어주길 바란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1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이날 경희대 캠퍼스에서 만난 김모씨(22·여·영어영문)는 "평소 존경하고 지지했던 분이었던 만큼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처럼만 국정운영에 힘써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5년 후에 더 자랑할 만한 선배가 돼 주시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취임 이틀째 정부와 청와대 인사를 통해 연일 보여주고 있는 파격행보와 관련한 응원의 목소리도 있었다.

법학과 최모씨(25)는 "'준비된 대통령'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라면서 "학교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나라를 위해서 일해주는 대통령이 되시길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수학과 정모씨(21·여)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퇴임 후에도 존경받는 대통령은 몇 없었던 것 같다"라면서 "문 대통령이 대학시절부터 그렸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려 훗날 경희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희대 동문이자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김 여사는 경희대 74학번으로 성악과에 입학해 법학과에 다니던 72학번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경희대 법대 4학년 총학생회 총무부장 시절 유신반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자 옆에 있던 김 여사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줬다는 일화와 함께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문 후보와의 '59문59답'에서 언급한 프러포즈 일화도 재조명받고 있다.

문 후보는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라는 질문에 "아내가 먼저 했다. 친구들과 있는데 아내가 와서 갑자기 '재인이 너 나랑 결혼할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라고 해서 깜짝 놀라 '알았어'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에서는 '너 나랑 ○○ 할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를 본뜬 패러디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다.

이날 경희대에서 만난 김모씨(21·여·정치외교학과)는 "김 여사의 일화를 듣고 감탄했다"라면서 "미셸 오바마처럼 남편뿐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도 일화처럼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학부졸업 기준으로 대통령을 배출한 국내 종합대학 중 서울대(김영삼) 고려대(이명박) 서강대(박근혜)에 이어 네 번째 대학이 된 경희대는 다만 당선축하 현수막 게시 외에는 별도 행사는 준비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연이 지나치게 주목받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동문 대통령의 당선에 축하를 보내는 차원에서 현수막을 걸었을 뿐 축하행사는 따로 예정돼 있는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경희대 총동문회도 이러한 학교 측 의견과 외부 시선 등을 고려해 전날 서울 종로구 동문회관에 문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걸고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릴 정기총회에서 당선 축하연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어 모교와 동문회의 명예를 크게 드높였다"라고 축하하면서도 "축하 행사보다는 문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편이 국민 정서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11일 경희대 정문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글.2017.5.11/뉴스1 © News1
11일 경희대 정문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글.2017.5.1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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