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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됐던 이광수 동명 소설 영화 '무정' 55년 만에 귀환

영상자료원 대만서 발굴해 5월23일, 31일 상영회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05-11 10:44 송고 | 2017-05-11 10:51 최종수정
영화 무정 스틸 © News1
영화 무정 스틸 © News1

소설가 이광수의 장편소설 '무정'은 1917년부터 '매일신보'에 연재됐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의 현대 장편소설로 평가받는다. 연재 당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며 한글 소설의 위상을 높였던 이 소설은 이후 1962년대에 이르러 영화감독 이강천의 손을 거쳐 영화화되었다.

이강천 감독은 영화 '피아골'(1955)을 통해 제1회 금룡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 평단의 인정을 받던 영화인이었으며, '무정'을 제작한 영화사 ‘신필름’ 역시 196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선도했던 곳이다.
이 작품의 제작을 위하여 당대의 스타 최은희, 유명 조연 배우 허장강 등을 동원했다. 그러나 다수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작품은 이후 필름이 유실되어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그 실체를 기록상에서만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영화 '무정'이 55년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은 그간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고전영화 '무정'(1962)을 대만영상자료원(TFI)으로부터 수집, 오는 16일부터 개최될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상영전에서 최초 공개한다.

영상자료원은 손실률이 55%에 이르는 1960년대 한국영화의 한 조각을 되찾고, 국내 현대 소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 및 상영은 문화계에 큰 의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 '무정'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올해 영상자료원은 TFI로부터 이강천 감독의 '무정'을 수집할 수 있었다. 영상자료원은 국내 유일의 필름아카이브로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국내 미보유 한국영화의 해외 발굴 조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2015년 TFI의 협조를 얻어 대만 현지 조사원을 운영, 해외 수출 기록이 있는 한국영화 목록을 토대로 TFI 소장 자료 검색을 실시했다. 한국영화의 현지 개봉 제목, 한국 감독 및 배우명의 한문 검색 등을 실시한 결과 영화배우 최은희의 참여 작품으로 '지정'(至情)이 검색되었고, 추가 확인을 거쳐 이 작품이 '무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영상자료원 측에서 2016년 5월 TFI를 방문하여 필름 내용을 확인, TFI와의 수집 협의를 통해 문화적 교류 차원으로 원본 필름을 기증 받을 수 있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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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굴된 영상은 16mm 필름 프린트로, TFI가 1992년 대만 국방부로부터 이 필름을 기증 받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작품이 대만 군부대원을 대상으로 순회 상영되었을 것으로 영상자료원은 추정했다.

해외 배급 시 필름 복사 비용을 절약하기 위하여 본래 컬러였던 원본을 흑백 필름으로 전환했을 것이라 분석되며, 해외 배급 과정에서 원제목인 '무정'(無情, 정이 없음)이 '지정'(至情, 정이 과도함)으로 변경된 점은 당시 배급사가 상업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목을 수정하였을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1950~60년대를 장식한 주요 영화감독 이강천은 그의 작품 '피아골'이 문화재청 제346호 문화재에 등록되는 등 예술적 성과를 높이 인정받은 영화인이지만, 정작 그의 영화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는 절반인 14편에 불과했다.

이번 '무정' 발굴은 사라진 1960년대 한국영화의 공백을 채움과 동시에, 한국영화사의 대표적 감독의 영화 세계를 보다 심도 깊게 탐구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4K 화질로 디지털 변환된 '무정'은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상영전을 통해 최초 공개되며, 오는 5월 23일과 31일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영화 '무정'의 스틸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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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정 스틸© News1
영화 무정 스틸©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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