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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게 살짝 모습 드러낸 서울로7017…'진면목은 아직'

개장 25일 앞두고 가본 마무리 공사 현장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4-25 19:04 송고 | 2017-04-25 23:22 최종수정
국내 첫 고가보행길인 '서울로7017'이 25일 93%의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언론공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 <br /> 2017.4.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내 첫 고가보행길인 '서울로7017'이 25일 93%의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언론공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 
2017.4.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15년 12월12일 자정까지도 차들이 달리던 도로였다. 깊숙한 터널같은 만리재 고개를 넘어 경사를 오르는 승차감이 하반신을 자극하면 좌우로 숭례문과 거대한 대우빌딩(서울스퀘어)이 눈앞에 펼쳐졌던 광경은 이제 기억 속에서만 재생된다.

25일, 서울시가 개장을 딱 25일을 앞두고 공개한 서울로7017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차로 덜컹거리며 오르던 만리동 방향 진출입로는 이제 걷는 사람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다.
멀리서 회색의 동그란 물체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UFO(미확인비행물체)가 대거 착륙한 듯 하다. 50과 228종 2만4085주의 꽃과 나무를 심어놓은 중대형화분이다. 아직은 앙상한 듯하지만 개장 즈음에는 만발할 것이라는 설명이 돌아온다. 

오른쪽 아래에는 '더 큰 UFO'가 빛을 발산하고 있다. 공모에서 당선된 공공미술작품 '윤슬'인데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물결처럼 주변 풍경을 비추고, 속에는 작은 공연장이 조성된다. 왼쪽에는 청소차부지에서 탈바꿈하는 만리동광장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서울로7017의 가장 높은 곳은 17m에 이른다. 혹시 누가 뛰어내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1.4m의 투명 통유리난간이 가로막고 있지만 조금 불안해보인다. 물론 해외 주요 보행길 평균보다는 높고, 경비요원도 배치되니 기우이겠다. 설계자도 난간을 더 높이는 것은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도쿄타워 전망대에는 자신이 고소공포증으로부터 자유로운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300m 높이의 전망대 바닥 투명유리 위에 발을 올려놓지 못하는 사람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서울로7017에도 그런 지점이 있다. 아직은 구조물에 가려 찻길은 보이지 않는다. 아예 한 블럭 쯤은 투명유리로 했어도 화제가 될 법하다. 

서울역고가가 서울로7017이 되면서 수많은 촉수를 뻗고 있다. 총 17개의 보행길로 계단, 엘리베이터, 브릿지 등으로 주변 지역을 연결한다. 이 길을 통하면 경건한 아름다움을 느끼러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갈 수도 있고, 호텔과 빌딩에 들어가 커피와 파스타를 맛볼 수도 있다.  

군데군데 박혀있는 흰색 기둥은 처음에는 용도를 짐작하기 쉽지않다. 잘 들여다보면 다섯개의 조명이 눈에 띄는데 2개는 가로등 역할을 하고 3개는 화분을 색색으로 비춘다고 한다. 서울로7017이 서울의 대표적 야경 스팟이 될 거라는 근거다. 

다만 화분이 다소 많아 간혹 동선을 방해한다. 한산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사람이 몰릴 때를 생각하면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서울시는 5000명 기준으로 통행을 통제할 계획이다. 공정률 93%라지만 아직 섬세한 손길이 닿을 곳이 많아 서울로7017의 진면목을 가늠하기엔 아직 이르다.

'서울로7017'은 서울역고가가 개통했던 해 19'70'과 보행길로 다시 태어나는 해 20'17'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테이프를 끊은 서울역고가는 산업화시대의 중심 서울의 상징이었다. 서울로7017이 또다른 시대의 랜드마크가 될 지 확인하는 데 25일 남았다. 

서울시는 5월 20일 개장을 목표로 공정률 93%를 기록 중인 서울로 7017의 운영방안을 25일 공개했다.. 사진은 만리동 방향 전경이다. (서울시 제공) 2017.4.25/뉴스1
서울시는 5월 20일 개장을 목표로 공정률 93%를 기록 중인 서울로 7017의 운영방안을 25일 공개했다.. 사진은 만리동 방향 전경이다. (서울시 제공) 2017.4.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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