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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이어 교촌도 가격인상 검토…치킨값 '거품' 도미노 확산

교촌 "작년부터 인상 논의"…BHC·네네치킨 등에 관심 집중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김성은 기자 | 2017-04-25 11:19 송고 | 2017-04-25 11:42 최종수정
© News1

BBQ가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지 한 달만에 다시 값을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도미노' 가격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세무조사 언급 등 정부의 강도 높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유보하기로 했었다. BBQ의 인상 시기는 다음달 초가 유력하며 일괄이 아닌 각 가맹점별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치킨가격 확산이 전 업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선두권 업체 중 한 곳이 값을 올리면 이는 빠른 속도로 전이된다.

실제 교촌치킨의 경우 내부적으로 치킨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BQ 가격 인상 철회한 지 한 달만에"…교촌치킨도 검토
25일 제너시스BBQ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달 발표했던 수준의 치킨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BBQ는 지난달 20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마리에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주요 치킨메뉴의 가격을 평균 9~10% 올릴 계획이었다.

교촌, BHC, 굽네치킨 등이 잇따라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당시 농식품부는 휴일임에도 이례적으로 '닭고기 가격 긴급 안정대책 강력 추진'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AI 파동을 틈탄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BBQ는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상안을 준비했다. BBQ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 대행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익률은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AI사태로 매출이 10%가량씩 꺾였고 식재료값까지 올라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치킨시장 2위업체로 알려진 교촌치킨도 치킨값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촌치킨 관계자 "가격 인상에 대한 요구가 있어 지난해부터 가격을 올릴지를 두고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치킨가격 2만원 시대 '성큼'…정부, 이번엔 방관할 듯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마다 치킨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치킨가격이 2만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BBQ가 인상을 발표한 치킨은 2만원 미만이지만 이 회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판매 중인 메뉴 중에서는 이미 2만원을 넘는 치킨이 많다. 이번 인상으로 인해 치킨가격에 대한 기준자체가 2만원선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닭값 인상분을 치킨값에 반영하지 않았다. 닭고기 공급가가 하락해도 치킨값을 내리는 경우가 없었던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조류독감 등으로 육계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치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치킨가격 동결을 주도했었던 정부가 이번에는 가격인상을 억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장경제 자유 침해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농식품부 측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치킨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시기가 문제였는데 BBQ에서 길을 열어주면 조용히 따라갈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난달 시장경제에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뭇매를 맞은 정부는 나서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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