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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꿀벅지' 같은 성차별성 발언 방송금지

여가부, 양성평등 방송제작 안내서 발간·배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7-04-11 06:00 송고 | 2017-04-11 08:57 최종수정
© News1 안은나
© News1 안은나

"남자들이니까 다 아시잖아요. 팔십이라도 그런 유혹 앞에서는 견딜 수 없어."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보도 프로그램 중 발언)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점검하고 준수해야 할 사항을 담아 '양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제작·배포한다고 11일 밝혔다. 

안내서는 방송사와 제작진이 실제 방송제작 현장에서 준수해야 할 사항을 5개 영역으로 나눠 정리하고 영역별로 점검 포인트와 구체적인 좋은 방송사례를 제시해 이해를 도왔다. 
안내서는 지난 1월 개정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의 양성평등 관련 심의조항을 고려했으며 학계와 시민단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프로듀서와 작가, 정책전문가 등 방송실무자와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다. 
  
안내서에 따르면 주제 선정에서부터 특정 성의 시각이나 관점이 배제되지 않아야 하며, 성 불평등한 현실을 소재로 방송을 제작할 경우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거나 단순화하지 않아야 한다. 

또 방송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균형 있게 대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고 양성의 다양한 삶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 병원 드라마에서 남성간호사를 등장시켜 전문적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좋은 방송 사례로 제시됐다. 

아울러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뤄서는 안되고 '영계' '180㎝ 미만 루저' 등 성차별적인 언어 사용에 대한 민감성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안내서는 한국방송협회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지상파·케이블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 등 유관기관에 배포된다. 여가부(www.mogef.go.kr)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www.kigepe.or.kr)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박난순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방송에서 보이는 잘못된 성 고정관념과 성 상품화는 일반 성인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동과 청소년의 성역할 사회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방송제작진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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