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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前사장 "이재용, 朴 레이저 눈빛 정말 있더라"

박상진 진술 공개 "朴 '한화만도 못해' 李 질책"
특검 '승마 요구 승낙하고 경영권승계 도움받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김일창 기자 | 2017-04-07 17:09 송고 | 2017-04-07 18:59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News1 구윤성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의 뇌물 공여 정황을 법정에서 제시했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독대에서 이 부회장을 '레이저 눈빛'으로 쏘아보는 등 정씨에 대한 지원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7일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특검 측은 이런 내용이 담긴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64·전 대한승마협회장)의 피의자 신문 조서를 공개했다.
박 전 사장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삼성 측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는 특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인물이다. 특검에 따르면 그는 2015년 7월 최씨의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대통령에 대한 최씨의 영향력에 대해 들었다.

이날 특검이 공개한 박 전 사장의 조서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하기 직전인 2015년 7월23일 이 부회장을 만나 승마 관련 보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사장은 특검에서 "7월22일 최지성 실장으로부터 '23일에 대한승마협회의 올림픽 준비상황을 보고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승마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는 받은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준비 상황을 보고해달라고 해 어리둥절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23일 오전 10시쯤 이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국제 승마계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아시안게임 성적 향상 등에 보고했다"며 "그러자 이 부회장은 '아시아 승마협회 회장 당선보다는 올림픽을 준비하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더 중요하다'며 언짢아했다"고 특검에서 밝혔다.

박 전 사장은 이런 이 부회장의 질책을 받고 당시 준비하던 아시아 승마협회장 선거보다 올림픽 대비 계획을 시급히 진행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특검에서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후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25일 종로구 삼청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 특검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작업 등 현안을 도와줄테니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해달라고 재차 부탁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사장은 특검에서 "25일 오후 (회의에) 참석하니 이 부회장과 최 실장의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았다"며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승마협회를 크게 질책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은 특검에서 "당시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독대에서 '내가 부탁을 했는데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아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승마는 말이 중요해 좋은 말을 사고 해외 전지훈련도 가야하는데 삼성은 이런 사업을 안 하고 있다', '삼성이 전 회장사인 한화만도 못하다'고 질책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당시 이 부회장은 '대통령과 30분을 만났는데 15분 동안 승마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며 "언론에서 박 전 대통령이 레이저 눈빛이 있다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정말로) 그렇더라"는 설명을 해줬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후 삼성 측이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를 수락하고, 정부로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대통령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면 왜 질책받을 정도로 소극적이었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박 전 사장은 특검에서 "그 해 8월3일 최 실장 등이 모인 회의에서 '최씨가 정씨의 승마 훈련비를 지원받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고,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부탁한 것으로 추측한다'는 박원오 전 전무의 말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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