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존폐위기 日 도시바, 英 원전 '뉴젠' 지분 전액 떠안아

"재무 더 악화" vs "한전 등에 매각 수월해져"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4-05 07:17 송고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회사 존폐위기에 몰린 일본의 도시바가 울며 겨자먹기로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Engie)로부터 뉴제너레이션(뉴젠·NuGen) 지분 40%를 인수하게 됐다. 뉴젠 컨소시엄은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무어사이드에 원자로 3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시바가 엔지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서 도시바의 재무 상태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엔지는 도시바에 뉴젠 컨소시엄 지분 40%에 대한 매각 권리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이에 대해 153억엔(약 1558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앞서 도시바의 미국 원전 사업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는 법원에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존에 뉴젠 컨소시업 지분 60%를 갖고 있던 도시바는 엔지의 매각권 행사로 뉴젠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도시바는 뉴젠 컨소시엄을 전부 매각할 인수자나 뉴젠에 참여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 뉴젠 컨소시엄의 규모는 약 150억~200억달러에 이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도시바가 단독으로 뉴젠 컨소시엄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뉴젠 매각이 오히려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한국전력은 뉴젠 컨소시엄의 잠재적 투자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조환익 한전 사장은 뉴젠의 매각 관련 구조가 정해지는 대로 인수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그렉 클라크 에너지·산업전략 장관은 원전 프로젝트 등 미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영국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달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채무불이행 사유(event of default)'에 해당하므로 엔지가 도시바에 뉴젠 지분에 대한 매각 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도시바는 밝혔다.


hemingwa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