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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결선없는 본선 바짝 다가서다…"이젠 安·李 지지 흡수"

[민주당 영남경선] 대세론 잇는다…"결선투표 없이 끝낼 것"
사실상 '본선준비' 돌입…결속 위한 '한팀 전략' 힘쓸 듯

(부산=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3-31 18:51 송고 | 2017-03-31 18:54 최종수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부산 사상구가 속한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17.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연승'을 거뒀다. 파죽지세다.

문 후보는 총 4번으로 예정된 지역별 순회경선 일정 중 호남권역(3월27일)·충청권역(3월29일)에 이어 31일 영남권역 순회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사실상 '독주체제', 즉 '문재인 대세론'을 굳혔단 평가다.
문 후보 측은 이 기세를 몰아 내달 3일로 예정된 마지막 수도권·강원·제주권역 경선에서도 승리, 결선투표 없이 당 공식 대선후보로 서겠다는 포부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동래구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역 순회경선에서 지난 22일 투표소투표와 함께 29일부터 이틀에 걸쳐 실시한 ARS투표, 이날 대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현장투표를 합산한 결과, 12만8429표(64.7%)를 얻어 이재명 후보(3만6780표, 18.5%), 안희정 후보(3만2974표, 16.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문 후보는 첫 경선지역이었던 호남권에서 14만2343표(60.2%), 뒤이은 충청권에서도 6만645표(47.8%)를 얻어 선두에 올랐었다.

영남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누적 합계로 33만1417표를 얻어 58.99%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행(行)의 기준치인 과반을 훌쩍 넘어섰다.
문 후보 측은 당초부터 이날 경선을 두고 '60% 이상' 득표율을 거론하는 등 1위를 자신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남권은 문 후보의 '텃밭'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고향이 경남 거제이고, 부산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도 지냈다.

문 후보는 지역조직을 구성할 때 이같은 자신의 '뿌리'인 영남권에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거돈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부산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지역기반을 탄탄하게 닦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에선 "부산에서 '넥타이' 좀 맸다고 하면 문 전 대표와 함께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문 후보 측 본부장단들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의원 등을 향해 끝까지 '한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대구 현역인 김부겸·홍의락 의원 등이 안 후보를 돕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 표심이 안 후보로 몰리면서 '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문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문 후보 측은 마지막 경선지역인 수도권·강원·제주권역 경선 또한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안·이 후보는 총 선거인단의 60%가 몰려있는 수도권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문 후보와의 '결선투표행(行)'을 도모해보겠단 입장이지만, 문 후보 측은 이미 '대세바람'이 분 만큼 결선투표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병헌 더문캠 전략기획본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의 결과는 문 후보가 '정권교체 적임자'로서 국민들에게 낙점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영·호남 과반의 대세가 수도권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이에 따라 조만간 '본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데 이어 국민의당도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대선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 내부결속을 위해 '한팀 전략'에 힘쓸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른 당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에서 '압도적 우세'를 점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먼저 안·이 후보들의 지지세(勢)를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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