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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 대전' 압승에 安風 재시동…대세론 굳히기

광주·전남·제주 이어 전북까지 합계 64% 득표
"일방적 게임에 흥행 우려…바람불려면 위기도 필요"

(전주=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3-26 21:36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2017.3.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국민의당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전체 경선레이스의 출발지이자 분수령인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당내 대세론을 더욱 굳힐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25일) 광주·전남·제주 지역에서 60.69% 득표율을 점한 데 이어 26일 전북지역 21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72.63%(2만1996표)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호남 2연승을 달성했다.
1·2차 경선 결과 누계치를 보면 안 전 대표는 64.60%를 얻어 최대 승부처에서 과반을 훌쩍 웃도는 지지를 받았다.

손학규 전 대표는 합계 득표율 23.48%,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1.92%에 각각 그쳤다.

당내에선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대중적 인지도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주자들 중 지지율 1위를 점하고 있는 안 전 대표의 본선경쟁력을 가장 높게 본 것 아니겠냐는 풀이가 나온다.
박지원 대표 등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포증'도 이같은 경선 결과를 낳은 배경 중 하나로 꼽는다.

당초 호남에선 지역 조직세를 자신한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일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경선에 이어 이날도 당 선관위 차원의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경선 투표 참여자가 몰리며 후발주자들의 강점이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은 6만여명, 이날은 3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안 전 대표는 사실상 호남에서의 경선 결과를 토대로 당내 대세론을 굳히면서 본선을 겨냥한 행보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전주실내체육관 합동연설회 뒤 곧바로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천안함 폭침 7주기를 맞아 자신이 주창해온 '자강안보'를 내세워 안보 이미지를 강화한 것이다.

오는 27일 부산지역 TV토론회를 앞두고는 경남 양산 남부시장을 찾아 지역 공략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양산 통도사도 찾는다. 토론회 뒤엔 부산 경성대를 찾아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전북 경선 결과 발표 뒤 입장문에서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 문재인을 이기라'는 호남의 명령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호남의 바람을 안고 이틀 뒤엔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들을 만난다"며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돌풍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캠프 김철근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호남·제주를 시작으로 '안철수 현상'이 재현된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전 대표의 '압승'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흥행 부진 등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있다.

전북지역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60% 넘는 득표를 해선 안 됐다. 그래야 나머지 지역에서 '안철수 일병 구하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게임이 원사이드(일방적)하게 가면 재미가 없고 흥행도 안 되지 않나"라면서 '바람'이 불기 위해선 위기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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