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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관 '균열'…"무시하던 시장, 본격 가격반영"

"트럼프케어도 어려운데 대규모 감세 가능할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22 07:43 송고 | 2017-03-22 07:44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낙관론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CNBC방송이 진단했다. 시장이 트럼프와 공화당이 약속한 친성장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을 대체할 '트럼프케어'가 공화당 내외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힌 영향이다. 트럼프케어는 오는 23일 표결에 부쳐지는데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시장은 분명한 과반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비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마크 카바나 미국 단기금리전략본부장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필요한 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데 기반해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당이 예상보다 더 분열됐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와 S&P500지수는 1% 넘게 떨어져 대선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매도세는 채권 매수세를 불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2.43%을 기록해 3주 만에 최저로 밀렸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부양과 세제개혁이 어떻게 지불될지를 그동안 무시했던 시장이 이제야 다른 이슈들을 인식하기 시작하며 최종 결과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케어에 대한 우려는 지난 몇 주동안 시장의 우려였다. 급기야 공화당내 강경 보수파인 '프리덤 코커스'가 트럼프케어를 반대했고 트럼프가 직접 나섰지만 설득에 실패하면서 트럼프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헬스케어법안을 통과시킨 후 그 다음 아젠다로 세금개혁을 설정해 두었다. 헬스케어 이슈에 막혀 시장이 가장 크게 기대했던 세제개혁이 지연될 수 있다.

게다가 시장참여자들 다수는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월간 설문에 따르면 뉴욕증시가 고평가됐다고 대답한 펀드매니저들은 집계 사상 가장 많았다. 의회가 8월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세금개혁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마이클 하트넷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3~4월 랠리중단 리스크에 따라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 주식은 2년래 최고, 채권은 3년래 최저로 배분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이카루스 트레이드'를 유행시킬 주요 촉매제"라고 덧붙였다. 이카루스 트레이드는 가격 폭등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붕괴되는 현상에 베팅하는 것을 말한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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