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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초월한 뉴욕 증시…"거대한 실망으로 향하는 중"

"세금인하 선반영했던 기업이익 전망, 하향 조정"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21 09:34 송고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뉴욕 증시가 현실을 앞서 내달리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실망할 일만 남았다고 한 전략가가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앱솔루트 전략리서치의 이안 하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거대한 실망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세금 인하안이 이르면 올해 발효될 것이라는 가정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하넷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CNBC방송의 스트릿사인에 출연해 "가계와 기업 모두 이미 세금인하를 감안해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케어 철폐를 둘러싼 의회의 논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세금개혁의 속도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하넷 전략가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기업 이익 성장률 전망은 연초 두 자릿수에서 5~7%로 하향됐다.
보호주의도 글로벌 기업들에 부정적 여파를 끼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생산비용, 자본비용, 금융비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보호주의로 가면 비용이 오르고 수익은 오그라들 것이라고 하넷 전략가는 내다봤다.

그는 미 경제 역시 예상보다 견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을 피력했다. 하넷 전략가는 "설문과 소프트 데이터는 놀랍게도 매우 강력하지만 하드 데이터는 실제 매우 약하다"며 국채수익률의 후퇴를 보면 인플레이션 압박 역시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넷 전략가는 "시장의 실질 수익률은 글로벌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주지만 실질 수익률이 더 오를 큰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12월 이후 아웃퍼폼한 것은 경기순환주가 아니라 방어주였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론적으로 거대한 조정이 앞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러한 조정을 토대로 해서 앞으로 10년 동안 주식이 채권을 200~300% 웃돌 것이라고는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P/E) 27배에 달하는 상황에서는 주식의 아웃퍼폼이 시작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하넷 전략가는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1950년대 초 채권 수익률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당시 주식 밸류에이션은 경기조정PE 10배로 거래됐다.

이에 하넷 전략가는 트럼프 정권 후반으로 갈 수록 주식을 매입할 더 나은 기회가 있다며 '실업률이 더 오를지 떨어질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충고했다. 그는 "실업률이 오르면 주식은 채권보다 언더퍼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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