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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릉초 교장·학부모, 朴자택 앞 시위·취재 자제 호소(종합)

교장, 취재진에 "후문 통학위해 협조 바란다"성명
학부모들 호소 행진…"아이들 보호해달라"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최동현 기자, 김다혜 기자 | 2017-03-20 14:54 송고 | 2017-03-20 16:29 최종수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안규삼 삼릉초등학교 교장이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학교에서 걸어오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안규삼 삼릉초등학교 교장이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학교에서 걸어오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경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인근 일부 집회를 향해 금지통고하거나 자택 앞 담으로 장소를 제한하는 등 시간 및 방법에 대해 제한통고 이후에도 주변 집회가 이어지자 서울 삼릉초등학교 측은 20일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강남구 삼릉초교의 후문이 박 전 대통령 자택과 맞닿아 있어 학교 앞에서 지지자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취재진이 계속 몰려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학부모들이 기자들에게 자료를 배포하고 학교 주변을 행진한 데 이어 안규삼 삼릉초 교장이 오후 2시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몰려있던 취재진을 향해 성명을 발표했다.

안 교장은 "우리 학교는 어린이들의 등하교시간 안전을 위해 그동안 후문을 닫았으나 22일 수요일부터 등하교시간에 정상적으로 후문을 개방하려고 한다"며 "기자님들이 취재하고 있는 이곳은 우리 어린이들이 통행하는 통학로다. 우리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곳을 통행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앞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이 후문을 이용하면 5분 거리인데 멀리 우회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교에서는 어린이의 등하교시간 후문 앞 통학로 안전확보를 위해 폴리스라인 설치 및 통학로 주변 경찰배치 등을 강남경찰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릉초 녹색어머니회는 자료를 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때문에 삼릉초 아이들의 등하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 등하굣길 학교 주변에서 교통지도를 하면서 지켜본 시위대 모습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일부 지지자들은 어린학생들에게 태극기 배지를 나눠주고 '대통령은 억울하다'며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아직 의사 판단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제발 어린이 보호구역 밖에서 집회해달라"며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만큼 국민 누구나 집회의 자유가 있지만 초등학교 담장 바로 앞에서 꼭 집회를 해야 하냐. 시위대나 기자들이 점령한 인도는 아이들과 주민들의 보행로이자 통행로"라고 강조했다.

또 "경찰과 유관기관들은 집회의 자유와 아이들의 안전 중 집회의 자유를 먼저 허용했다면, 집회 속에서도 최소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며 "부디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학교 앞 집회는 반드시 금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녹색어머니회는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중인 차량들로 인한 보행안전 침해와 주정차한 차량들이 공회전하면서 발생하는 매연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 동의 없이 학생들의 사진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도 강조했다.

삼릉초 녹색어머니회는 "이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의 안전이 두번째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며 "학교 앞 집회는 반드시 금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오전 10시13분쯤 이같은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학교 주변을 행진했다. 학부모 70여명(주최측 추산)은 "여기는 어린이 보호구역" "예전처럼 공부하고 싶어요"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학교 정문을 나선 뒤 박 전 대통령 자택과 닿아있는 학교 후문 앞까지 이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온 지 9일째인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삼릉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온 지 9일째인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삼릉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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