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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일화' 유승민 vs '중도단일화' 남경필, 경쟁 본격화

유승민, 先 한국당-後 국민의당
남경필, 先 국민의당-後 한국당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구교운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18 15:24 송고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  © News1 허경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  © News1 허경 기자

저조한 지지율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각기 다른 단일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서기 위해 다른 당과의 연대 필요성에 대해선 큰 틀에서 뜻을 함께하고 있지만, 유 의원은 '선(先) 한국당-후(後) 국민의당'을, 남 지사는 '선 국민의당-후 한국당' 전략을 주장하면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입장차는 정치적 근거지가 각각 대구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유 의원은 먼저 한국당과의 연대를 통해 보수 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당 안에 탄핵 찬성표 던진 분이 한 30명이 있고, (탄핵에) 승복하겠다는 사람들이 다수"라며 "(대선 국면에서) 뭔가 재편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선(先) 한국당과 연대' 구상은 한국당과의 단일화를 우선 추진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엿보인다.     
이와 관련,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은 정치적 기반을 TK(대구·경북)에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당과의 단일화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과의 '선 단일화'가 향후 후보 단일화로 재편될 대선구도에서 유 의원은 물론 바른정당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황태순 평론가는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연대를 먼저 추진하는 것이 대선정국에 유리할 수 있다"며 "경선 일정상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최종 후보가 국민의당, 민주당 후보보다 먼저 결정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보수단일후보를 먼저 만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국민의당과 단일화 협상 논의가 또 한 차례 이뤄지더라도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남 지사는 단일화를 한다면 국민의당과 먼저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보수 단일화'보다는 '중도 단일화'를 해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명분을 잃지 않을 수 있고, 한국당과의 분명한 차별화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 측은 "현 시점에서 패권세력과는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다"며 "양측 패권세력을 뺀 후보들이 본선에 올라온다면 이들 후보와 연정의 형식으로 논의를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동안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연대를 모색하자는 유 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박 교수는 "바른정당이 만약 개혁의 틀을 버리고 한국당과 후보 연대를 하게 되면 명분을 잃게 된다. 남 지사의 방향이 바른정당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중도단일화 전략은 제3지대에서 반 패권 세력과 연대해 중도대통합 세력이 정권 교체하자는 것인데 이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략이고, 정치적 명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이 전날(17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경선일정에 돌입한 만큼 향후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 대상 및 방식을 둘러싼 두 사람간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  © News1 송원영 기자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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