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두 달된 美와 두 달 남은 韓의 회담…'반쪽짜리 성과' 한계

韓, 5월 대선…차기 정부서도 합의 유효할지 미지수
美, "새로운 접근법" 주장했지만 구체방안 제시못해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3-17 22:08 송고
렉스 틸러슨(Rex Wayne Tillerson)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7.3.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렉스 틸러슨(Rex Wayne Tillerson)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7.3.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생후 두 달된 미국 행정부와 수명이 두 달 남은 한국 정부의 만남이었다.  

1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회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함께 검토하며 향후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오는 5월 10일이면 한국에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것이 예고된 가운데 열린 회담은 반쪽짜리 성과를 거둘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외교안보 정책에도 큰 변화가 있을 텐데, 차기 정부에서도 지금 논의된 내용이 유효할지는 그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모를리 없는 미측이 현재 우리 외교팀이 피력한 입장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드렸을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기자회견-만찬 등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던 틸러슨 장관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갖지 않은 것을 두고 한때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의 현 정치상황으로 인해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이뤄지는 이번 동북아 순방 중 한국 방문이 가장 중요도가 낮다는 게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공식 방문이 아닌 경우 만찬은 필수가 아니다"면서 "만찬을 했냐, 안했냐를 두고 일본과 비교하는 것은 한반도 상황을 비춰봤을 때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20일 출범해 만 2개월을 맞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도 한계는 드러났다.

틸러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며 북핵 해법을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찾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더욱이 그는 "외교적인, 안보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협상이나 '선제타격'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결국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는 그의 선언과 달리 그가 제시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방향은 오바마 행정부 때 시행되던 '전략적 인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greenaom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